빚 많아 재무구조 평가받는 기업집단 36곳 확정...성우하이텍 신규 포함, 한솔·태영 등 제외

금융기관 빚이 많은 36개 기업집단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이들 기업은 채권은행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재무 상태를 평가받게 된다.

올해는 자동차부품회사 성우하이텍 계열이 2017년 주채무계열에 새로 포함됐다.

STX조선해양 법정관리와 현대상선 계열 분리 등으로 전체 주채무계열 수는 전년 대비 3개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계열 신용공여액이 1조4514억원 이상인 총 36개 기업집단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36개 계열에 소속된 기업 수는 총 4445개다.

주채무계열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신용공여액이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 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 기업군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올해 주채무계열은 지난해 39개사에 비해 3개 줄었다. 자동차부품회사인 성우하이텍이 새로 포함됐다. STX조선해양, 현대, 한솔, 태영 등 4개 계열은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최근 수년간 해외공장 투자로 인한 차입금 증가가 성우하이텍 주채무계열 선정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성우하이텍 계열 소속 기업체 29개 가운데 19개는 해외법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성우하이텍 순차입금 규모는 2014년 6450억원에서 지난해 1조2760억원으로 증가했다. 금감원은 산업은행을 성우하이텍 주채권은행으로 선정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5월 법정관리에 따라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현대그룹도 주요 계열사인 현대상선 계열분리로 제외됐다. 한솔그룹과 태영그룹은 차입금 상환 등으로 신용공여액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줬다.

주채무계열 순위는 큰 변동이 없었다. 삼성, 현대차, SK그룹이 순으로 신용공여액이 많았다. LG그룹은 4위로 올라섰고 현대중공업은 5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이 밖에 신세계그룹이 25위에서 20위로 올라서는 등 14개 계열은 순위가 상승했다. 포스코 등 6개 계열은 하락했다.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6개 계열이 전체 신용공여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4%로 전년 대비 2.1P 하락했다. 이 가운데 삼성, 현대차, SK, LG, 현대중공업 등 5대 계열의 신용공여액은 총 11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반면 전체에서 이들 계열이 차지하는 비중은 41.3%에서 43.4%로 상승했다.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액은 202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7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 신용공여액은 1750조원, 여전사는 120조원, 보험은 115조원, 외국은행 지점은 35조원을 기록 중이다. 주로 국내은행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신용공여액이 늘었다. 국내은행과 보험사 신용공여액은 지난해 각각 52조3000억원, 21조5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6개 계열에 대해 주채권은행을 통해 이달 말 계열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한다. 계열 재무구조평가를 거쳐 신용위험이 있는 기업체를 추려 다음 달 평가에 나설 계획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기준 점수 미만인 계열과는 재무구조개선약정 및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한다.

김영주 금감원 신용감독국장은 “관리대상계열 등에 대해서는 수시평가를 추가로 실시하는 등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약정체결 계열이 아닌 경우에도 위험 요인이 부각되는 등 필요할 경우 수시평가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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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주채무계열별 주채권은행 현황 (* 첨자: 순위, 음영: '17년 신규편입 계열), 자료: 금융감독원>

주채무계열별 주채권은행 현황 (* 첨자: 순위, 음영: '17년 신규편입 계열), 자료: 금융감독원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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