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비서실장 등 인사 우선 발표…총리 후보 두 명으로 압축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12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받는 즉시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문 대통령은 신속한 업무를 위해 청문회가 필요 없는 새 비서실장·청와대 비서진 인사를 우선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중 바로 수석비서관 등을 확정해 업무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명한 한광옥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8명, 정연국 대변인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이미 사표를 제출했다.
내각 구성은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야 해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새 정부를 이끌 국무총리와 장관 등은 국회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
인수위가 없기 때문에 장관 임명 과정이 이전과 다르다. 문 대통령은 두 가지 선택지를 갖는다. 황교안 총리에게 장관 임명 제청권을 줄 경우 새 총리 지명보다 조속한 정부 출범과 국정안정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새 정부 장관 제청을 이전 정부 총리에게 맡기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 총리 지명을 우선할 경우 총리 지명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뒤에 장관 임명 제청권 행사가 가능해진다.
문 대통령은 총리 후보를 두 명으로 압축한 상태에서 최종 낙점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10일 취임 대국민 담화에서 지명자를 발표할 공산이 크다.
문 대통령은 이미 비 영남 출신 총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공언했다. 당 안팎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과 기초연금 갈등을 빚다가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버린 진영 의원, 실용주의자 김효석 전 의원,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은 송영길 의원, 문 후보 신임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등 호남 출신 인사가 총리 후보로 오르내린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혁 성향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평소 참모진에게 “새 정부가 새 시대 첫 차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여소야대 상황인 만큼 대통합을 위해 당을 뛰어넘는 인사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문 대통령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차기 총리감을 묻는 질문에 “다음 정부는 문재인과 민주당이 책임지는 정부”라면서도 “저와 민주당이 중심에 서지만 대통합정부 구성을 위해서 진영을 가리지 않고 합리적인 진보부터 개혁적인 보수까지 다 함께 할 수 있다. 당 안팎도 가리지 않겠다”라고 언급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