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권한대행 "차기 정부 들어서면 곧바로 사의…필요하면 국정 경험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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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차기 정부가 들어서면 곧바로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며 “하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동안 가졌던 국정 경험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4일 서울 삼청동 공관에서 출입기자들과 마지막 오찬간담회를 갖고 “차기 정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공식적이든 비공식적든 아무 조건 없이 하려고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차기 대통령 취임 직후 행보에 대해 “사의 표명은 가급적 빨리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국정이 더 어려워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며 국무위원 제청 요청이 오면 거부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요즘은 국무회의 구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다음 대통령 측과 그런 부분을 상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황 권한대행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비용 부담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미 간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은 “사드 비용 문제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무기체계와 관련해서는 어떻게 한다는 게 명백하게 명시돼 있다”며 “명백하게 근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드 비용을 누가 분담하는 지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재협상 얘기를 하는데, 아직 완전 배치도 안 됐는데 벌써 무슨 재협상을 하느냐”며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5개월 간 권한대행으로 국정을 책임진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탄핵으로 인한 대통령 궐위는 두 번밖에 없었고 이번이 그 중 한번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여소야대였고, 권한대행으로서 정말 마음이 무거웠다”고 술회했다. 또 “하루에 열번이라도 내려놓고 나가서 자유로운 몸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어려운 때일수록 나름대로 세운 기준은 원칙이었다”며 “권한대행 권한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국정 안정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방향이었고, 헌법재판소장을 임명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정치에 관해 물으신다면 현 단계에서는 말씀드릴 게 없다. 시간을 조금 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황 권한대행은 “분명한 것은 대선이 끝나면 저는 곧바로 사인(私人)이 된다”며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가족에게 돌아가고 내 건강도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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