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가 전시가 아닌 상황에서 무기를 사용한 방호 임무를 수행했다.
1일 NHK,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항공모항급 대형 호위함 '이즈모'가 미국 해군 보급함 임무를 부여받고 해당 보급함과 합류했다.
이즈모는 보급함 주변에서 경계 활동을 하며 시코쿠 앞바다까지 이틀 간 임무를 수행한다. 미군 보급함은 임무 수행 후 한반도 주변으로 와 이지스함에 연료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시행된 안보관련법에 따라 자위대가 임무를 수행한 첫 사례다.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은 최근 한반도 위기를 틈타 무기 등 방호 임무를 자위대에 부여했다.
전시와 평시의 중간 상태인 '그레이존'에서 무기를 사용해 외국 군대 함선을 방호하는 임무다. 일본이 자위대에 이런 임무를 부여한 건 처음이다.
아베 신조 정권은 2015년 이런 임무를 가능케 하는 안보법을 강행 통과시켰다. 이번 해상자위대의 실제 임무 수행으로 군국주의 부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일본 야당과 시민단체도 반발했다.
이번 임무를 마친 이즈모는 석달 간 주변국을 돌며 해군력을 과시한다. 싱가포르를 거쳐 인도네시아, 필리핀, 스리랑카에 정박하고 미국과 인도의 합동 훈련에도 투입된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