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G,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가 대기업집단 대열에 합류하고 현대는 이탈했다. 이로써 자산 총액이 10조원을 넘는 국내 대기업집단은 지난해보다 3개 많은 31개가 됐다.
대기업집단 사이에 '부익부 빈익빈'은 심화되는 모습이다. 대기업집단 전체 매출에서 상위 1~4위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중위(5~10위), 하위(11~30위) 비중은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 총액 10조원 이상인 31개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대기업집단은 지난해 9월(28개)보다 3개 늘었다. 공정위는 KT&G,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가 대기업집단으로 새로 지정했다. 현대는 주요 계열사 매각 등으로 자산이 줄어듦으로써 지난해 10월 대기업집단에서 제외했다.
KT&G,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는 지난해 4월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가 9월에 제외됐다. 공정위가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자산 총액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다. 그러나 지난 8개월 동안 자산이 증가하며 이번에 다시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대기업집단 1~10위 순위는 지난해와 동일했다. 삼성이 자산 총액 363조2000억원으로 2005년부터 8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지켰다. 2위 현대자동차(218조6000억원)와 144조6000억원 차이가 났다. 지난해보다 격차(138조5000억원)가 더 벌어졌다.
SK(170조7000억원), LG(112조3000억원), 롯데(110조8000억원), 포스코(78조2000억원), GS(62조원), 한화(58조5000억원), 현대중공업(54조3000억원), 농협(50조8000억원) 순으로 자산 총액이 많았다.
한진과 신세계는 희비가 엇갈렸다. 신세계는 지난해(29조2000억원)보다 자산이 3조1000억원 증가(32조3000억원), 14위에서 11위로 올랐다. 반면에 한진은 지난해 37조원이던 자산이 29조1000억원으로 줄면서 14위로 떨어졌다.
대기업집단 내 상위 집단과 중·하위 집단 간 격차는 확대 추세를 보였다.
30대 대기업집단 내 1~4위(삼성·현대차·SK·LG)의 자산 총액 비중은 52.7%로 2013년(50.8%)보다 1.9%포인트(P) 늘었다. 같은 기간 5~10위는 0.1%P 늘어난 25.2%, 11~30위는 2.0%P 감소한 22.1%로 각각 나타났다. 매출액 비중은 1~4위의 경우 2013년 53.2%에서 56.2%로 3.0%P 확대됐다. 반면에 5~10위는 0.5%P 줄어든 23.3%, 11~30위는 2.5%P 감소한 20.5%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4위 비중이 같은 기간 7.2%P 줄었지만 72.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5~10위는 4.4%P 오른 20.3%, 11~30위는 2.8%P 오른 7.0%로 각각 나타났다.
31개 대기업집단 총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9조1000억원 줄었다. SK는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매출액이 11조9000억원 줄었다. 한진은 한진해운을 계열에서 제외하며 매출액이 7조2000억원 감소했다.
공정위는 대기업집단과 별개로 준대기업집단(정식 명칭은 공시대상기업집단)을 늦어도 9월에 지정한다. 카카오, 셀트리온 등이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돼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규제와 공시 의무를 적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규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공시대상기업집단 관련 정보를 지속 분석·공개, 시장 감시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 2017년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자료:공정거래위원회)>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