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5인이 대선 10일을 앞둔 29일 주말 유세전에 돌입했다. 특히 4~5일에 진행되는 사전 투표를 겨냥해 광폭 지역 유세전을 펼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야권 심장부인 호남으로 향했다. 승부의 열쇠가 될 호남 표심을 확실히 단속해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전라북도 익산을 시작으로 전라남도 순천과 목포, 광주 등 4개 도시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으로 상징되는 '호남 정신'을 계승할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부터의 거리로 따지면 하루만에 무려 1000km를 이동하는 셈이라고 문 후보측은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충청권을 돌며 지지율 호소에 집중한다. 충청은 지난해 국민의당 창당대회가 열렸고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후보 선출식이 열린 지역이다. 또한 안 후보 개인적으로 대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교수를 지냈고 2011년 청춘콘서트를 시작했던 곳이기도 하다.
역대 대선마다 '캐스팅 보트'를 행사해온 것으로 평가되는 이 지역에 안 후보는 주말동안 집중한다. 먼저 세종시를 방문해 지역 시민단체와의 간담회를 통해 청와대·국회의 세종시 이전 공약을 강조하고, 충청북도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방문한 뒤 청주에서 유세를 한다. 이후 충청남도 아산으로 이동해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제472주년을 맞아 현충사 참배를 하고, 천안에서 마지막 유세전에 나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나란히 PK(부산·울산·경남)로 내려가 유세를 벌인다. 최근까지 경남도지사를 지낸 홍 후보는 고향에서 바람몰이를 한 뒤 충청권을 거쳐 수도권까지 '동남풍'을 밀어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김해공항에서 경상남도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수로왕릉을 참배한 뒤 김해시와 양산시에서 유세를 한다. 이날 오후에는 울산과 부산을 각각 찾아 보수 지지층 결집을 호소할 예정이다.
유 후보는 경남 사천에서 열리는 한국노총 경남서부지부 근로자체육대회에 참석해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과감한 노동 개혁을 약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유 후보는 경남 진주와 창원의 전통시장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부산으로 이동해 '개혁 보수론'을 설파한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수도권에 집중 공략한다.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나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인천 유세에서 청년층 표심 잡기를 시도한다.
이어 심 후보는 경기 일산 호수공원으로 이동해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부천에서 이날 유세전을 마무리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