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전산이란 이름으로 1977년 설립된 코스콤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지난 코스콤 40년은 자본시장 정보기술(IT) 인프라의 역사다.
특히 코스콤이 운영하는 종합원장관리시스템 '파워베이스(PowerBASE)'와 통합 매매시스템 '엑스츄어플러스(Exture+)'는 자본시장 IT의 두 축이다. 모든 거래 절차가 자동화된 현대 자본시장에서 두 시스템 없이는 시장이 돌아가지 않는다.
전자신문은 코스콤과 공동으로 자본시장 IT인프라 핵심인 파워베이스와 엑스츄어플러스의 역사를 두 차례에 거쳐 되짚어 본다.
파워베이스 시스템은 주식, 선물옵션 업무에 필요한 각종 원장관리와 영업지원 등 모든 IT서비스를 종합 제공한다. 고객 계좌 관리와 예수금 입출금, 유가증권 입출고와 매매 업무가 모두 이 시스템 상에서 이뤄진다.
32개 증권사를 비롯 자산운용사, 보험, 은행 등이 이용한다. 국내 금융투자상품 뿐 아니라 해외선물, 외국환(FX)마진,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독일 유렉스(EUREX) 연계 상품 등 각종 해외상품 거래를 지원한다.
2007년 2월 한양증권에서 처음 가동된 파워베이스는 올해로 10년차를 맞았다. 이 때부터 이전에 가동하던 베이스21(BASE21) 시스템과 달리 AP서버와 DB서비를 별도 관리하기 시작했다. 현물시스템과 선물시스템을 통합했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지점 단말기를 통합했다.
이에 따라 과거 신규상품 출시까지 평균 4주가 소요되던 출시 기간을 대폭 줄였다. 별도 프로그램 개발 없이도 신상품을 쉽게 선보이게 됐다. 업무계에서도 투자목적, 그룹단위, 펀드별 종합자산관리를 가능하게끔 한 것도 이 때부터다. 계좌·출납, 주문·결제, 회계·영업지원 기능 전반도 대폭 강화됐다. 서비스 속도도 30% 이상 향상됐다.
가장 큰 장점은 기본 IT업무는 아웃소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자체 운용 인력은 전략적이고 차별화가 필요한 핵심 IT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코스콤은 주문 등 금융투자회사의 핵심 업무 아웃소싱이 가능한 유일한 회사다. 1977년부터 축적된 증권 관련 IT업무 역량으로 전세계 표준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 20개 외국계 증권사가 이미 코스콤 파워베이스를 이용한다.
파워베이스는 1983년 개발된 증권공동온라인시스템으로부터 출발했다. 국내 자본시장에 처음 도입된 증권공동온라인시스템은 계좌원장을 중앙에서 집중 관리해 거래소 시장에 전자방식으로 주문을 전달하고 그 결과를 고객 계좌에 반영하는 시스템이다.
1996년 신공동온라인시스템으로 진화했다. 1998년에는 증권사 후선처리 업무 전산화 시스템인 세이브플러스(SAVE+)와 함께 증권선물 업무를 위한 전산서비스 중심으로 성장했다.
파워베이스의 전신 BASE21은 SAVE+와 신공동온라인시스템 통합으로 탄생했다.
코스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파워베이스 기능을 대폭 개선한 차세대 IT인프라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저성장 시대와 대체거래소(ATS) 등 새로운 시장 진입자의 도전, 업권간 경계 붕괴 등 자본시장 변화를 담아 지능화된 IT인프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빅데이터, 로보어드바이저(RA), 클라우드컴퓨팅 등 신기술을 반영한다.
코스콤 관계자는 “코스콤 40년은 자본시장 IT 역사”라며 “선제적 빅데이터 연구개발을 통해 금융투자업계와 함께 지능화된 자본시장 개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자본시장 IT 기술 변화 과정, 자료: 코스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