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 판매 부진과 일부 공장 가동 중단 등 고정비 증가로 올해 1분기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소형 SUV '코나' 제네시스 'G70' 등 신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올해 1분기 실적 집계한 결과 매출 23조3660억원, 영업이익 1조2508억원, 당기순이익 1조40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4.5%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6.8%, 20.5% 감소했다.
이는 중국 시장 판매 부진과 신차 양산 준비를 위한 일부 공장 일시 가동 중단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세타2' 엔진 리콜에 따른 충당금 약 2000억원까지 판매관리비 부담을 늘렸다.
현대차는 '그랜저'와 '크레타' 등 주력 신차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으며 러시아·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도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현대차 중국 시장 1분기 판매량은 2월까지 9% 증가해 견조한 성장을 보였으나 3월에 접어들면서 전년대비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적기에 신차를 출시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구자용 현대차 상무는 “내부적인 요인이 아닌 중국 내 반한 정서가 확대되고 경쟁사가 이를 악용한 마케팅을 확대해 (중국) 판매량이 급감했다”며 “중국시장 신차 3개 차종을 비롯해, 주요 볼륨모델 상품성 개선, 첫 전기차 출시 등 신차로 시장 반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지 사회공헌 활동 등을 확대해 나가며 중국 소비자들 신뢰도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1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6% 감소한 108만9600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그랜저' 신차 효과가 지속되고 '쏘나타 뉴라이즈'가 선전하며 전년 동기대비 0.7% 증가한 16만1657대를 팔렸다. 해외에서는 '크레타' 출시 효과로 러시아·브라질 등에서 큰 폭 판매 성장세를 보였지만 전년 동기대비 2.0% 하락한 92만7943대 판매에 그쳤다.
현대차는 향후 자동차 분야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며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 등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있는 신차를 판매하고 체질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사 최초 글로벌 소형 SUV인 '코나', '제네시스' 브랜드 세 번째 모델인 'G70' 등 신차 출시로 지속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 초 아이오닉 풀라인업이 완성됐고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고히 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