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메리카 원주민 체로키 부족이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중독 피해를 주장하며, 제약사와 유통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 원주민이 제약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체로키 내이션은 아메리소스버진과 월마트 등 제약사,유통사가 자기 부족을 상대로 중독성이 높은 진통제인 오피오이드를 대량 판매해 많은 이들이 죽거나 중독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른 손해배상과 관련 유통기록 공개를 요구했다. 이들은 유통사들이 암시장으로 오피오이드가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이득을 얻음으로써 체로키 법을 위반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피고들은 합법적인 의료 목적에 사용될 수 있는 수준을 크게 초과하는 양의 오피오이드를 원주민에게 팔아 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유통사들이 오피오이드 중에서도 강력하고 중독성이 있는 옥시코돈, 하이드로코돈과 같은 진통제를 대량 유통시켰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질병본부센터(CDC)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하루 평균 91명이 오피오이드 진통제 남용과 중독으로 사망한다. 20년 간 오피오이드 중독에 따른 사망자가 수십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 척수 단백질에 결합해 강력한 진통 효과를 내는 오피오이드는 의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단기 진통제다. 팝스타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 사인도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알려졌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