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의료 로봇은 고부가 가치 산업인 동시에 우리나라가 세계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입니다. 정부, 기업, 병원, 연구소 등과 협력해 시장 창출에 나설 계획입니다.”
박종오 마이크로의료로봇센터장(전남대 기계공학부 교수)이 최근 국회에서 '마이크로의료로봇산업 포럼'을 개최, 마이크로 의료 로봇 생태계 조성과 산업화 방안 마련에 나섰다. 4차 산업혁명 특화 전략으로 마이크로 의료 로봇 산업의 육성 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박 센터장은 로봇 가운데 의료 로봇을 가장 유망한 기술로 꼽았다. 그는 “일반 수술 로봇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특허를 선점함으로써 후발 주자가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지만 마이크로 의료 로봇은 새로운 분야여서 기회가 많다”고 역설했다.
박 센터장은 “국내 로봇 산업은 산업용을 제외하면 주로 교육용과 청소 로봇이 주력으로, 대부분 가격대가 낮은 소비재 로봇”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 열풍으로 의료 로봇 주가가 상승세를 구가하고, 신산업 동력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 한국특허정보원 조사 결과 마이크로의료로봇센터가 세계에서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관으로 나왔다”면서 “마이크로 의료 로봇 산업을 '한국 특화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는 근거”라고 제시했다.
마이크로의료로봇센터는 2013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광주시로부터 340억원을 지원 받아 세계 수준의 마이크로 및 나노 로봇 관련 연구개발(R&D)을 수행하고 있다.
2001년 대장 내시경 로봇을 시작으로 2003년 캡슐 내시경 로봇을 개발했고, 2005년에는 이들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2010년과 2013년에는 각각 혈관 치료용 마이크로 로봇과 박테리아 나노 로봇을 세계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면역 세포 기반의 마이크로 로봇도 개발했다.
수술 로봇 제어 기술, 재활용 케이블 로봇, 장기 치료용 미니 로봇, 세포 조작용 로봇, 뇌수술 로봇 등의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이 같은 원천 기술을 기업에 이전, 상용화를 추진한다. 지난달 마이크로의료로봇산업협의회 간담회를 공동 개최했으며, 이번 마이크로의료로봇산업 포럼도 상용화에 대한 공감대를 조성하기 위한 차원에서 열렸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마이크로 의료 로봇 제품의 세계 시장 선점에는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한국 특화 전략 산업인 마이크로 의료 로봇의 생태계 조성에 국회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