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칼럼] 청년은 해외로 진군할 수밖에 없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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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익수 서울산업진흥원 일자리본부장

1990년대 중국, 러시아와 동유럽 각국 공항 입국장에 들어서면 반가운 한국 광고 표지판들이 있었다. DAEWOO ! 필자가 1997년 10월 방문한 루마니아 부쿠레시티 공항 같은곳은 이동카트, 입출국장, 계단, 엘리베이터 등 거의 대부분의 공간을 도배하는 수준이었다. 김우중 회장의 대우는 사라졌지만 필자가 해외 출장길에서 본 그 광경들을 아직도 여운이 상당히 남는다.

그는 지금 GYBM이라는 글로벌청년사업가 양성사업으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베트남, 태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현지대학과 연계해 지원하고 있다. 코스를 마친 청년들은 주로 현지의 대한민국 기업 지사에 취업하고 있다. 그분의 과거 명성에 비해선 숫자가 너무 작다. 지금까지 440여명.

전국 대학가에 베트남 유학생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지방대를 중심으로 베트남에서 온 어학연수생들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데 이것은 현지에 거세게 불고 있는 코리안 드림 덕분이다. 하노이와 호찌민 등 대도시 주변에 한국기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란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청년들에게도 매우 큰 기회이다. 좁은 국내에서 일자리를 찾기 보다는 해외로 특히 동남아 등 신흥국으로 진군해야 한다. 국내 중소기업도 해외로 나가야 산다. 정부가 각 방면에서 수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분산되어 있고 부족한 것이 많다. 전문인력, 특히 지역전문가가 태부족이다. 삼성이 지금 같은 위상을 갖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1987년 이건희 회장지시로 20여년간 5천명 이상의 인재가 양성된 글로벌 지역전문가 프로젝트 덕분이라는 주장이 많다. 실제로 삼성의 지역전문가 프로그램을 다녀온 직원 중 절반 이상은 주재원이나 해외 법인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부는 각부처에서 수조원대의 청년일자리 예산과 중소기업 해외마케팅 예산을 나누어 쓰고 있다. 이 둘을 잘 활용해 보자. 얼마 있으면 새정부 초기이니 큰 조정능력이 발휘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사안이 청년일자리 문제 아닌가?

먼저 서울 강남같은 청년 선호공간에 1만명의 청년을 뉴딜로 한자리에 모은다. 한 공간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로도 가능하지만 오프라인 클러스터의 효과는 이미 국내외 여러곳에서 검증된 바 있다. ‘청년들의 글로벌지사 취창업’ 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다. 그들에게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의 기회를 함께 하자는 것이다.

그 공간에서 청년 1만명은 5명 1팀 자기선호지역에 따라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조사, 바이어 발굴, 유통망 확대 등에 집중하며 현지 전문역량을 키워 간다. 궁극적으로 중소기업의 해외 공동지사를 설립하는 지사장 취업이나 창업을 하며 스스로 글로벌 일자리를 만든다.

물론 규모가 크니 실행상 여러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해결하면 된다. 지금 대한민국을 옥죄고 있는 미래먹거리와 미래일자리 두가지 문제해결이라는 명분하에 모두 합심하면 될 것이다.

다른 대안이 별로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