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던 韓 경제에 '봄바람'…정부 “위험 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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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우리 경제에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부진하던 주요 경제·심리지표가 회복세로 전환했다. 정부와 민간경제연구소도 “당초 전망보다 경기 흐름이 좋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확대, 정치 불확실성 감소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2일 최근까지 집계된 주요 경제지표를 조사한 결과 우리 경제 개선의 흐름이 뚜렷해졌다. 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도 회복세여서 경제 전반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하던 소비가 2월 3.2% 증가하며 반등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7을 기록,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소비 절벽 우려가 완화됐다.

산업 생산은 2월에 소폭 감소(전월 대비 〃0.4%)했지만 1~2월 전체로는 전 분기 대비 1.0% 증가,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 2월에 반도체·자동차 생산이 줄어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3.4% 줄었지만 이는 워낙 좋은 1월 실적의 기저 효과 덕분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1월 기저 효과 때문에 2월 반도체·자동차 생산이 줄었지만 광공업 생산은 괜찮은 모습”이라면서 “과거보다 강도는 약하지만 수출이 견고, 경기 전반은 회복세”라고 평가했다.

경기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각종 지표도 회복세가 이어졌다.

산업 전반의 체감경기 선행 지표로 활용되는 광공업 생산확산지수(전달보다 생산이 줄어든 광공업 업종 수 대비 증가 업종 수 비율)는 1월 74.4를 기록,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3월 79를 기록, 전월보다 3포인트(P) 올랐다. 3개월 연속 증가다. 4월 업황 전망 BSI는 82로 전월 전망보다 1P 올랐다. 4월 업황 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도 91.5를 기록, 2개월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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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흐름이 지난해 말 전망을 웃도는 수준이라는 데 정부와 민간 모두 이견이 없다. 글로벌 경기 개선과 이에 따른 수출 확대, 정치 불확실성 감소, 차기 정부의 경제 정책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주환욱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미국의 재정 정책 확대 기대에 따른 선진국 경기 개선, 유가 상승으로 인한 산유국·신흥국 경기 개선이 우리나라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지난해 전망보다 경제 지표가 확실히 좋아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거시 담당 수석연구위원도 “글로벌 교역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등 우리 수출이 개선, 경기가 기대보다 나아지고 있다”고 평했다.

경기 회복세를 이어 가기 위한 정책 노력이 과제로 떠올랐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와 금리 인상 등 변수가 여전히 산적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대내외 위험 관리에 정책 노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주 과장은 “통상 관련 대응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면서 “대내외 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적극적 거시 정책을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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