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이번에 처음 도입한 '기술혁신기업' 외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대표 사례는 상생협력 임금공유 프로그램이다. 노사 합의로 이뤄진 이 프로그램은 직원 임금 인상분의 20%를 협력사 직원 처우 개선에 사용하는 것이 골자다. 직원들이 임금 인상분 10%를 내면 회사가 10%를 추가로 내는 방식이다. 즉 인상분 20%를 협력사로 나눠준다. 이 같은 임금공유제를 시행한 업체는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말 임금 인상분 3.1%의 일부인 0.3%를 직원들이 냈다. 회사가 같은 금액을 보태 66억원을 마련했다. 이 돈은 10개 협력사 직원 4700여명에게 돌아갔다. 지난해에도 동일한 규모 임금공유제가 시행됐다.
SK하이닉스는 2008년 동반성장 업무를 전담하는 상생협력팀이 조직된 이후 협력사에 기술 특허와 금융,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21개 협력사에 82건 기술특허를 무상 이전했다. 15개 협력사에는 특허 전문인력을 파견해 전문 컨설팅 활동을 펼쳤다. 이외 수백여건 공동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장비 협력사에 첨단 공정 패턴 웨이퍼를 지원했다.
협력사의 재무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금융지원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2011년부터 협력사의 운영, 기술개발 자금을 저리로 지원하는 '동반성장펀드'를 운영 중이다. 2014년 927억원, 2015년 1505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도왔다. 이 밖에 협력사 직원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이 이뤄지는 건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5년 기준 SK하이닉스 본사 임직원 가운데 85%에 달하는 1만8700명이 자발적 기부 프로그램인 '행복나눔 기금' 조성에 참여하고 있다. 기금은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만큼 SK하이닉스가 기부금을 더해 총액을 조성하는 매칭 방식으로 운영된다. 참여 직원이 늘면서 2012년 20억 원에서 2013년 24억원, 2014년 27억원, 2015년 30억원으로 기금 규모가 늘었다. 모아진 기금은 SK하이닉스 사업장이 위치한 경기도 이천, 충북 청주 지역에서 소외아동 재능지원, 과학인재 양성, 기초 복지와 자립 지원 등에 쓰이고 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