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원칙 수립…가격 50만~60만원 선 예상
삼성전자가 리퍼비시(Refurbished) 갤럭시노트7 50만대를 국내에 판매한다. 리퍼비시는 초기 불량품이나 중고 제품을 신상품 수준으로 수리, 저렴하게 내놓는 상품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배터리를 교환한 갤럭시노트7 리퍼를 제조하기 위해 리퍼 전문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국내에는 40~50만대를 유통할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시기는 7~8월이 유력하다.
갤럭시노트7 리퍼 제품은 기존 3500mAh에서 3000~3200mAh로 축소된 새 배터리를 탑재한다. 발화 원인이 배터리로 규명된 만큼, 용량을 줄여 위험을 막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국내에 리퍼폰 50만대를 선보이기 위해 현재 담당 업체를 선정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7일 재고로 보유했거나 소비자로부터 회수한 갤럭시노트7 약 300만대를 리퍼폰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 리퍼폰 출시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2분기(4~6월) 갤럭시S8, 3분기(7~9월) 갤럭시노트7 리퍼, 4분기(10월~12월) 갤럭시노트8를 판매하며 프리미엄폰 공백기를 최소화할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퍼폰 판매는 판매중단으로 인한 손실을 회복함과 동시에 발화 원인이 배터리가 맞다는 자신감을 표명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통신사 대상으로 갤럭시노트7 리퍼에 대한 수요 조사를 마친 상황이다.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리퍼 제품이 나오면 쓸 용의가 있는지, 몇 대나 팔 수 있을지에 대해 물어본 것으로 알고 있다”며 “50만~60만원 선으로 출시되면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리퍼가 인기를 끌면 지난해 갤럭시클럽으로 수거된 갤럭시S7·S7엣지 리퍼도 국내유통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리퍼는 수출용으로만 제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에서 공식 리퍼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했지만 국내 판매 계획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안전위원회와 그린피스와의 협의를 거쳐 리퍼폰 판매 등 재활용 원칙을 수립했다”며 “다만 리퍼폰 판매에 대해서는 개요 정도만 잡혀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한편, 국내 갤럭시노트7 수거율은 97%로, 구매자 95만명 중 약 2만8000명이 아직도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