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x파일' 대왕 카스테라 논란 그후...국내 유명 업체들의 해명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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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대왕카스테라 논란 이후 제작진이 ‘대왕카스테라 2편’이 방송됐다. 제작진은 직접 대만을 찾아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왕 카스테라를 집중 취재했다.
 
앞서 김진 기자는 “3월12일 방송된 대왕 카스테라 편을 기억하시냐. 기존에 알고 있던 대만식 카스테라가 일부 업체의 제조과정에 많은 양의 식용유와 무첨과 마케팅의 실체를 전해드렸다. 해당 방송은 2주간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됐다”며 “대만식 카스테라에 대한 두 번째 방송을 통해 대만식 카스테라에 대해 미처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방송된 ‘먹거리 X파일’에서는 대만식 카스테라로 알려진 대왕 카스테라의 제조 과정을 폭로했다. 식용류의양과 의외에 식품첨가제의 양을 소비자에게 정확히 알리지 않은 사실을 폭로했다. 방송 후 매장들은 방송과 상관없다는 게시물을 가게 입구에 붙여놓거나 카스테라에 들어갈 첨가물을 적어놓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방송 후 SNS를 통해 제작진을 비판한 서울대 문정훈 교수에게 연락해 방송 비판에 대해 직접 의견을 물었다.
 
문정훈 교수는 “저 되게 당황했다. 제가 쓴 건데 신문에서 가져다 썼다”며 “식용유가 많이 들어간 것은 나쁘고 버터를 많이 쓰는 건 어떤가요. 그게 버터였다면 어떻게 보셨을거냐. 제가 버터를 이야기 한 게 아니라. 버터를 50%, 70% 썼다면 좋은 거라고 말했을까, 나쁜 거라고 말했을 거냐”라며 반박했다.
 
제작진은 이어 최낙언 식품공학자를 찾았다. 그는 “SNS는 토론도 하지 않고, 넋두리 하는 공간인데 인용한 사람한테 뭐라고 하고 싶지도 않고, 나에게 유감이라고 하면 나도 방송에 유감을 말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충분히 훌륭한 제품이었고 그 과정에서 첨가물을 안 넣었다고 하면서 넣은 것은 분명히 거짓이니까 잘못된 거고요. 식용유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데 그걸 강조할 회사는 없다”며 “그 자체가 과다하게 들어있으면 모르겠는데 그 양도 과도하지 않았으니까 다른 카스테라에 비해 많은 건지 당은 확실히 줄어서 굉장히 좋은 점. 요즘 트렌드에 맞게 지방도 그 정도 양이 절대 많은 양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10개 브랜드 30개 매장을 무작위로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중 상위 매출 4개 브랜드의 대왕 카스테라를 취재 했다고 밝혔다.
 
방송 이후 2개 업체의 매장은 방송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A 업체는 “한판에 700ml이고 한 개당 들어가는 식용유의 양은 70ml”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대표성분은 상위 세 가지만 표시하게 돼 있다며 난황, 난백, 밀가루까지 표시했다. 식용유가 세 번째에 든다면 표시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650ml의 카놀라유를 사용한 C대왕 카스테라 업체는 “대부분 차지하는 게 달걀이고 밀가루 비중이 낮다 보니 상대적으로 많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결코 많은 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C업체는 모든 레시피, 모든 재료들을 넣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과장된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었겠지만, 모든 나열해서 명시한다는 것도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대만 타이페이 단수이를 직접 찾았다. 하지만 주방이 완전 개방돼 있어 모든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매장 안으로 가서 보니 주방 한 켠에는 식용유가 높여 있었다. 해당 빵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식용유가 빵에 들어가는 과정을 보고 있었다.
 
해당 업체는 “아니요 저희는 식물성 기름만 사용한다. 버터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그 이유에 대해 “버터를 사용하여 구워내면 아주 고소하겠지만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대만식 카스테라는 1개의 80위안으로 한화로 3000원. 대만 물가로 비교했을 때 저렴한 가격이다. 하지만 거리 어디에서도 카스테라라는 단어는 없다. 대만 시민들은 케이크라고 강조하며 카스테라가 아니라고 밝혔다.
 
해당 빵의 이름은 무엇일까. 현지 직원들은 옛날 맛 케이크라고 밝혔다. 한국인들은 해당 빵을 카스테라라고 부른다고 밝히니 대만에서는 스펀지 케이크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또 다른 매장 역시 시폰 케이크라고 명칭했다.
 
국내 제과 명장 11호 박준서 씨는 “전문적으로 카스테라가 아니다. 순수하게 달걀, 설탕, 꿀이나 물엿 등의 기본적인 재료로 만든다 여기서 부족한 기술력을 보안하기 위해 식용유를 사용할 수 있다. 밀가루 대비 퍼센테이지로 보면 8% 내외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명장 10호는 “카스테라라고 하니 소비자들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니까 이탈감이라고 할까? 이렇게 많이 넣었으면 카스테라라고 하기 보다 부드러운 케이크, 생크림 케이크라고 했다면 이렇게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 업체는 카스테라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저희가 맨 처음에 알았을 때 한국에서 대왕 카스테라라고 알려져 있었다. 논란 후 많은 분들이 문제점에 대해 작명 부분이라고 이야기 해주시더라. 카스테라라고 봐주시면 안되고 스펀지 케이크라고 봐주셔야 한다”고 해명했다.
 
방송 당시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힌 D 브랜드 대표는 직접 방송국을 찾아 입장을 밝혔다. D 브랜드 업체는 “회사에서는 홍보문구를 제작해서 배포한 적은 없었다. 과장될 수 있는 홍보문구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전 지점에 공지했었다. 최근까지도 슈퍼바이저를 파견해 위생이나 레시피 등 본사 규정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런 매장도 나왔다”며 “이 부분이 다르게 전달됐다면 심심하게 책임도 있고, 성분 표시 관련한 것도 따로 배치해서 소비자들에게 알리겠다. 해당 매장만 문제였고 전체 매장 문제가 아니겠다. 당일 생산, 판매를 원칙으로 다시 전달했고 올바른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