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초에는 미국 내 직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로봇 자동화로 위협받을 거라는 컨설팅 보고서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회계컨설팅그룹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미국에서 15년 내 로봇 직업 자동화 비율이 38%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비율이 독일은 35%, 영국은 30%, 일본은 21%로 각각 점쳐졌다. 미국 비중이 높은 것은 미국내 직업이 자동화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보험, 파이낸싱 등의 업무는 지역적인 소매 영역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복잡하고 그만큼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반면 영국이나 일본에서는 이런 업무가 국제적이고 더 복잡한 성격을 갖는다. 접객, 푸드 서비스, 교통, 창고 업무 등이 대표적으로 인간이 로봇에게 '바통'을 넘겨줘야 할 부문이다.
PwC 분석가들은 미국 내에서 완전 자동화가 이뤄질 첫 번째 직종으로 트럭운전을 꼽았다. 미국에서는 장거리 고속도로 수송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인간의 간섭 없이 내비게이션 조작 만으로 자동화 할 수 있다.
그러나 로봇의 직업 대체를 가로막는 규제와 장애물도 존재한다고 PwC 보고서는 지적했다. 경제적·법률적 규제 장벽이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직업 대체를 막아선다는 것이다. 자율주행 사고 시 책임 소재를 가리는 문제가 여전히 의문형이다.
또 로봇은 유지·보수 비용이 상당히 들기 때문에 그런 비용이 필요 없는 인간 근로자와 경쟁력을 따져봐야 한다. PwC의 존 호크스워스 수석 경제학자는 “통제된 환경 외부에서의 움직이는 로봇은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