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전기자동차 시장이 폭발적 성장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신차가 등장하고 충전 인프라가 이전 대비 갑절가량 늘어나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중문단지에서 개막한 '국제전기차엑스포(iEVE) 2017'에서는 다양한 전기차 새 모델과 보급 정책이 나왔다. 특히 한국지엠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는 출시 첫날 모든 물량이 소진되면서 전기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국제전기차엑스포는 제주가 자랑하는 천혜의 여미지식물원과 인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일원에서 23일까지 화려하게 펼쳐진다. '전기차의 미래, 친환경 혁명'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엑스포에는 150여개 국내외 완성차·부품업체가 참여해 전기차와 관련한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선보인다. 또 각종 전기차 관련 포럼과 콘퍼런스가 함께 열려 산업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올해 엑스포는 수입차 메이커와 배터리업체가 일부 불참해 흥행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개막 첫날 한국지엠 '볼트'가 사전계약 실시 세 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을 모두 소진하면서 화려하게 장을 열었다. 볼트는 1회 충전 정부 공인 주행거리가 지금까지 시판 모델 중 가장 긴 383㎞다. 가격도 4779만원으로 책정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다른 업체들도 성능을 개선한 전기차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현대차는 뒷좌석 머리 위 공간을 넓히고 편의사양을 강화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선보였다. 또 불필요한 옵션을 배제한 엔트리(기본형)급 'i트림'을 신설해 택시·렌터카 등 법인 시장을 공략한다. 기아차는 배터리 용량을 3㎾h 늘려 주행거리를 20%가량 확장한 '2018 쏘울EV'를 출시했다. 르노삼성차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사전계약을 실시하며 연간 1000대 판매 계획을 내놓았다.
올해 환경부 전기차 보급 목표는 1만4000대다. 지난해 목표치보다 40%가량 늘어난 규모다. 전기차 보급 예산도 전년 대비 78%가량 늘어난 2642억7400만원에 달한다. 전국에 750개가 설치된 전기차 급속 충전기도 올해 1860개를 추가 보급하며 총 2610개로 늘어난다. 우리나라 급속충전기가 2610개로 늘면 국토 면적당 급속충전기는 38㎡당 1기, 전기차 10대당 1기 수준으로 많아진다. 세계 최고 수준 충전 인프라 규모다.
충전기 이용이 많은 지점에는 2기 이상씩 설치하고 한 지점에 급속충전기 5기 이상을 집중 설치하는 집중충전소도 구축한다. 공동주택·직장(녹색기업 등)에 설치하는 완속충전기도 9258개에서 올해 갑절 늘린 2만273개로 확대한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산업계, 학계, 이용자까지 함께해 전기차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는 전기차가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4차 산업혁명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행거리 연장, 차종 다양화 등을 위한 R&D(연구개발)를 추진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 인센티브에 기반을 두고 매년 갑절씩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겠다”면서 “전기차를 시장에 확실히 정착시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전기·자율차가 이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문(제주)=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