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교통사고 방지하는 ADAS 장착 해외 사례

지난해 7월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에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이후 전방추돌경보장치(FCWS), 차로이탈경보장치(LDWS),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 등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에 관심이 높아 가고 있다. 정부는 대형 사고 발생 가능성이 짙은 전장 11m 이상 버스, 20톤 이상 대형 화물차 등에 ADAS 의무 장착을 위한 연구 및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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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추돌사고 이미지

미국, 유럽 등 교통 선진국에서는 이미 ADAS 효과를 분석, 보급에 나서고 있다.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BS)에 따르면 ADAS를 장착하면 승용차의 경우 93.7%, 상용차는 82.3%의 교통 사망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네덜란드 교통부는 2008년 트럭 2400대에 ADAS를 장착하고 8개월 동안 7700만㎞를 주행하는 연구 사업을 진행했다. 연구 사업 결과 ADAS를 장착하지 않은 트럭 400대에서는 5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ADAS를 장착한 트럭 2000대에서는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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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구현 이미지

중국 교통부는 2015년 300대의 버스와 트럭에 ADAS를 장착해 실시한 연구 사업에서 교통사고 방지 효과를 검증했다. 현재 그 결과를 바탕으로 `GB7258`이라는 새로운 법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중국 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전장 11m 이상 버스와 대형 트럭의 ADAS 장착을 의무화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2009년부터 약 3년 동안 ADAS 장착 차량 770만대를 분석했다. 그 결과 ADAS 장착 차량은 인체 상해를 동반한 사고로 인한 보험금 청구율이 약 50% 감소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2012년 이후 생산된 3.5톤 이상 차량을 대상으로 ADAS 장착 의무화 법안을 시행했다.

교통사고 방지 효과가 입증되면서 교통 선진국들은 ADAS 장착 차량에 대한 보험료 할인도 시행하고 있다. 미국 보험사들은 일부 ADAS 제품 장착 차량에 대해 보험료 할인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유럽, 중국, 싱가포르, 멕시코 등 세계 각국의 보험사들은 ADAS 장착 차량에 대한 보험 할인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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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아이 ADAS `쉴드 플러스`의 카메라 인지 범위 (출처=모빌아이)

일부 국가에서는 ADAS의 빅데이터를 활용, 교통사고 `제로`를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영국·독일 등은 지방자치단체와 통신사, 세계 최대 ADAS 업체인 `모빌아이`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들은 모빌아이 ADAS인 `실드 플러스`에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도시 의사결정권자들이 더욱 안전한 도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