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밤만 되면 넘쳐나는 쓰레기통을 보고, 시스템 문제라고 인식했죠.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해결하려고 무작정 창업했고 6년 만에 500만달러 수출을 달성했습니다.”
권순범 이큐브랩 대표는 대학 4학년이던 2011년 창업, 7년 만에 회사를 도시 폐기물관리 분야 대표 IoT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큐브랩은 IoT 기반 폐기물 실시간관리 시스템 `클린시티 네트웍스`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잇달아 성공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유럽지역 11개국 폐기물 관리사업자인 ESE와 500만달러 공급 계약을 체결, 선적까지 완료했다. 올해 인도와 중동 지역에 800만달러 계약을 진행 중이고 미국 워싱턴DC에 현지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클린시티 네트웍스는 쓰레기통에 2세대(2G)·3G 등 이동통신 기반 적재량 감지 IoT 센서를 장착하고 수거차량에도 동선 추적 센서로 폐기물현황을 실시간 추적한다. 관리자는 폐기물 수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권 대표는 도시문제 해결을 주제로 한 연합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창업했다. 사업과 학업을 병행하며 졸업도 미뤘다.
그는 “대학생 마인드로 처음 시작했을 때 경험과 돈, 네트워크 모든 것이 부족해 시행착오를 겪었다”면서 “IoT 기술로 도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열정으로 7년 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다보니 조그만 투자부터 진행하기 시작하며 인맥으로 쌓였고, 해외진출까지 도움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큐브랩은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등 신기술을 도입, 국내외 시장에서 선도사업자 지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가 상용화를 준비 중인 NB-IoT를 연내 상용화, 모듈 비용과 통신요금 등 비용을 줄이고 통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폐기물 관리 시스템에 인공지능까지 적용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쓰레기 수거 관리 영역은 세계 모든 나라가 문제를 갖고 있으나, 기술 발달로 인한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영역”이라면서 “IoT 기술과 머신러닝을 접목해 도심 폐기물 문제를 최적화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사업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