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스타]식권대장 "대기업 추격 어림없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벤디스(대표 조정호)는 3년 전 문을 열었다. 기업용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을 운영하고 있다. 무주공산에 가깝던 시장을 처음 개척했다. 2014년 9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 말 100번째 공급 계약에 성공했다. 올해 중 고객사 300곳을 확보할 계획이다. 거래금액도 15억원에서 30억원까지 늘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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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디스가 7일 서울 역삼동 아주빌딩에서 창립 3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조정호 대표가 식권대장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물론 변수도 생겨나고 있다.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전자식권과 전자지갑 시장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삼성웰스토리, 아워홈과 같은 대기업 급식업체까지 뛰어들었다. 벤디스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업계 선두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브랜드 슬로건을 변경할 방침이다. 기술보다 감성으로 고객에게 다가서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기업용 모바일 식권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밥값 하는 직장인을 위하여`라는 문구로 교체했다. 점심시간만 기다리는 지친 직장인에게 힘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한다. 건강관리와 주말 식사권, 기업행사, 인사채용, 자기계발 등 직장인 삶과 밀접한 분야를 추가한다. 이미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O2O) 업체들과 협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직장인에 한정된 서비스 플랫폼은 드물다. O2O 업계가 식권대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이 같은 서비스가 도입되면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수혜를 본다.

대기업 직원들은 회사 주변 상점 이용 시 할인 혜택을 받는다. 반면 중소기업은 직원 수가 적다보니 우대를 받기 힘들다. 벤디스는 식권대장 고객사는 회사 규모를 떠나 다양한 주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제휴 인프라를 확대할 방침이다.

사업 지역도 확대한다. 지금까지는 서울과 수도권 위주 사업을 전개했다. 사업 초기 구내식당이 없는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이 고객사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해부터 지방에 진출한다. 기존 고객사 지방 사업장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구내식장을 겨냥한 영업도 적극 전개한다. 중견 위탁급식 업체들과 공동 연합전선을 구축할 방침이다.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기업마다 식대 관리 구조는 천차만별이다. 운영 노하우가 필요한 셈이다. 때문에 후발주자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벤디스는 3년간 경험을 살려 식대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고객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로 발전시키고 있다.

식권대장 사용량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누적 식대결제 건수는 2014년 12월 말 7629건, 2015년 6월 말 9만3798건, 2015년 12월 말 39만2717건, 2016년 6월 말 101만2127건, 2016년 12월 말 195만7560건이다. 6개월 단위로 평균 425%씩 성장했다. 지난달 말 기준 212만1385건에 이르렀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대기업 위탁 급식업체 시장 점유율은 30%대 수준으로 큰 위협은 되지 못한다”며 “지방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서비스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 2월 두 달간 식권대장 서비스 도입 희망 기업 수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배 이상 많았다”며 “모든 직장인에게 친숙한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전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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