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현재보다 갑절 이상 키운다. 스마트 팩토리 공정을 도입해 기존 설비 대비 생산효율은 세 배 이상 높아진다. 증설 뒤 100% 가동을 조건으로 7년간 공급처가 확보됐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이사회에서 배터리 생산설비 5, 6호기 추가 증설 투자건을 승인하고 곧 착공한다고 6일 밝혔다.
5, 6호기는 총 2GWh 규모다. 현 생산능력 1.9GWh 보다 많다. 증설 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능력은 총 3.9GWh로 올라선다. 연간 14만대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량이다. 내년 상반기 중 서산 배터리 제2 공장에 완공돼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설비 증설 시 `선 수주·후 증설` 전략을 고수해 왔다. 이번 증설도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 따른 공급 필요량 확대에 따라 결정했다. 신규 생산설비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수주한 글로벌 프로젝트에 전량 공급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신규 설비를 포함한 모든 설비 100% 가동을 기준으로 향후 7년간 생산량을 모두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는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생산설비 주요 공정에 스마트 팩토리 공정을 적용해 생산성을 끌어올린다. 원재료 투입부터 완제품 검사·포장 공정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한다. 빅데이터로 설비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중앙 관리 시스템도 도입한다. 그동안 축적한 설비 설계, 운영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를 모두 적용해 공간 활용도와 생산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예정이다. 동일한 면적의 서산 제 1공장 설비 대비 3배 이상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 소프트 파워도 강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 확보에 필요한 연구 개발 투자를 늘리고 인적 역량 제고를 위해 인력 채용도 확대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배터리 사업은 뛰어난 기술력과 안정적 공급 능력에 대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신뢰를 바탕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해 왔다”면서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해 향후 글로벌 Top 3 배터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현황>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