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최대 북미시장 세탁기 절대강자 노렸다... "R&D부터 생산까지 현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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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로고

LG전자는 미국 공장 설립으로 북미 세탁기 시장 점유율 1위 수성을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연구개발〃디자인과 판매, 서비스에 이어 생산까지 사업 전 영역의 현지화를 완성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월 초 3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에 신사옥을 세운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올레드 TV 등 북미 프리미엄 시장에 특화한 제품과 서비스 연구개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현지공장 가동계획까지 맞물려 북미 `연구개발-생산`에 이르는 체제를 확보하게 된다.

LG전자는 2010년부터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세탁기 생산지 후보군을 검토했다. 2014년 물류 인프라, 현지 부품 수급, 인건비 등을 고려해 8개 주(州)를 일차 후보지로 선정했다. 지난해 초부터는 8개 주에 대한 현장 실사, 주정부 지원 등을 면밀히 비교 분석했다. 지난해 말 테네시주를 포함한 4개 주(州)를 2차 후보지로 압축했다. 최근까지 각 후보지에 대한 사업경쟁력을 검토해 온 끝에 테네시주 클락스빌을 최종 선정했다.

LG전자와 테네시주는 지난해 말부터 투자 관련 협상을 진행했다. 이번 양해각서 교환 이후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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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장_LG 트윈워시

LG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부지 계약을 완료하고 생산라인 설계를 마친다는 구상이다. 연내에는 공장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신공장은 완공 시점까지 현지 건설 관련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공장 본격 가동 이후에는 생산과 관리를 위한 인력 고용, 현지 부품 조달을 통한 연관 산업 파급 효과, 세금 납부 등 부가 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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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미국세탁기공장위치+개요

LG전자는 미국 신공장 건립으로 물류 비용과 운송 시간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한다. 가전제품은 상대적으로 부피가 커 물류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관세도 사라져 투자비, 인건비 상승 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수준의 원가 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LG전자 세탁기 미국 내 판매 비중은 중남부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다. LG전자가 이곳에 생산지를 운영하면 공급망 관리 관점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현지 가전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LG전자는 세탁기 미국 현지 생산으로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한층 더 강화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03년 처음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고가로 판매되는 미국 드럼 세탁기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폈다. 2003년 LG전자는 미국 드럼 세탁기 시장 점유율이 약 2.4%에 그쳤다. 그러나 매해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려 현재 미국 드럼 세탁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8.9%(매출액기준)를 차지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 컴퍼니에 따르면 LG전자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900달러가 넘는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10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트윈워시와 같은 프리미엄 가전 전략이 미국 시장에서 통했다는 평가다.

북미는 상업용 세탁기 수요도 지속 커져 LG전자도 기업 간 거래(B2B) 사업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LG전자의 글로벌 매출 중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약 30%에 이른다.

세계 최대 가전제품 격전지라고 불리는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은 사업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정용 세탁기 시장 규모는 1600만대 수준이다. 미국 현지 업체 월풀 시장 점유율은 매해 소폭씩 떨어지고 삼성과 LG 등 한국 가전 기업 점유율이 성장 가도를 달리는 상황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북미 고객과 시장 환경에 최적화한 제품을 현지 생산을 통해 적기에 공급하게 된다”면서 “미국내 프리미엄 세탁기 브랜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근 10년 美 900달러 이상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시장 LG 브랜드 점유율>

 최근 10년 美 900달러 이상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시장 LG 브랜드 점유율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