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중장기 프로젝트 `빅사업` 착수…미래부 WBS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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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사업 선정결과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장기 연구를 위한 `빅(BIG)사업`이 추진된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올해부터 650억원을 투입한다. 출연연이 기존에 하고 있던 연구 중 성과가 나올 만한 것을 재기획해 최소 5년 이상 장기프로젝트로 키운다는 취지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따르면 빅사업에 올해부터 2024년까지 총 5697억원 이상이 투입된다. 빅사업은 연구개발(R&D) 혁신 방안 일환으로 핵심 역량 분야를 뽑아 장기 연구하는 중장기과제다.

미래부 관계자는 “출연연이 출연금으로 하고 있던 기존 주요사업 중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는 과제를 뽑아 재기획한 뒤 중장기 연구를 하자는 취지”라면서 “미래부가 따로 전문가를 통해 선별했고, 연구회에서도 사업 기획 시 연구 전문가를 포함하도록 해 현재 기관 역량에 맞는 기획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미래부와 NST는 21개 출연연에서 26개 과제를 선정했다. 3+3년으로 최소 6년, 최장 9년까지 지원한다. KIST는 707억원, 기초연구원 585억원, 생명연 387억원, 한의학연 165억원 등이다.

26개 과제는 △광자-원자 기반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KIST) △나노신경망모사 기술 개발(KIST) △분석과학기반 연구장비 개발사업(기초연) △우주거대구조를 이용한 암흑우주 연구(천문연) △미니돼지 자원 활용 범용·맞춤형 인공혈액 개발사업(생명연) △생체모사 인공실험체 기반 개인 맞춤 질환모델 개발(생명연) △빅데이터 기반 한의 예방 치료 원천기술 개발(한의학연) △생활밀착형 센서를 위한 나노소재·공정 기술 개발사업(생기원) △자율성장 휴먼증강 인지컴퓨팅 원천기술 개발(ETRI) 등이다.

일각에서는 빅사업이 2006년 기획된 `탑브랜드 사업`과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세계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였던 탑브랜드 사업은 중도에 흐지부지되거나 관리가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래부는 제2의 탑브랜드 사업이 되지 않도록 장기 원천으로 기관별 임무를 강화하고 기존 체계보다 엄격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빅사업에는 선진국 연구 관리 시스템인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기법 핵심인 WBS(Work Breakdown Structure)를 도입한다. WBS는 사업 기획 시에 최종 성과 아래 세부 하위 성과의 기획과 수정을 반복하며 점차 결과물을 구체화하는 방법이다. 단계별 성과와 로드맵을 제시해서 팀원이나 외부 전문가가 객관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 운영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점진 도입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미래부는 “기존 출연금 사업을 재기획한 것이기 때문에 기존 사업 위축이 아니고 오히려 규모를 키우고 우수 인재를 투입한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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