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600㎞ 전기차 등장 준비…“주행거리 걱정 없다”

자동차 업계가 최근 300㎞ 이상 주행하는 전기자동차를 출시한 데 이어 내연기관 차량만큼 멀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전기차 전문 업체들은 이르면 내년에 주행 거리 400마일(약 640㎞)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완성차 업체들도 2020년까지 주행거리 400마일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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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충전으로 400마일 주행이 가능한 루시드 모터스 전기차 `에어` (제공=루시드모터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 모터스는 내년에 130㎾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하고 1회 충전으로 400마일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 세단 `에어`를 출시할 계획이다. 루시드는 삼성SDI와 LG화학으로부터 원통형 배터리 `21700`을 공급받고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개발하고 있다.

루시드 에어의 기본 모델은 100㎾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 300마일가량 주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1회 충전으로 315마일(506㎞) 주행이 가능한 테슬라 `모델S P100D`를 뛰어넘기 위해 130㎾ 모델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루시드 에어 130㎾ 모델이 출시되면 주행 거리가 가장 긴 차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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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업체 `피스커` 설립자인 헨릭 피스커와 전기차 `카르마`

400마일 전기차 출시를 예고한 곳으로는 미국 전기차 업체 `피스커`도 있다. 피스커는 2018년 스포츠 전기 세단 `카르마`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르마는 리튬이온 전지에 흑연(그래핀) 전극을 사용하는 그래핀 배터리를 적용, 2시간이 걸리는 충전 시간을 10분으로 줄일 수 있다. 테슬라는 전 라인업에 주행 거리 400마일 전기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콘셉트EQ`를 바탕으로 주행 거리 300마일과 400마일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GLC`와 `GLC 쿠페` 전기차로 판매될 예정이다. 아우디는 2018년에 300마일 주행이 가능한 전기 SUV `Q6`를 출시하고, 2020년까지 400마일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닛산은 배터리 밀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 2025년에 주행 거리 400마일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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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SUV 전기차 콘셉트 `제네레이선 EQ` (제공=벤츠코리아)

전문가들은 400마일 주행 전기차가 출시하면 대중화가 더욱 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400마일은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 주행 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친환경차 가운데 400마일 주행이 가능한 것은 내연기관과 결합한 형태인 주행연장형전기차(ER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뿐이다. 주행 거리 한계가 사라지면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할 가능성이 짙어지는 것이다.

김범준 LG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제네럴모터스(GM) `볼트(Bolt)`, 르노 `조에` 등 200마일(320㎞) 이상 주행이 가능한 `2세대 전기차` 성공이 400마일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면서 “배터리나 생산 비용을 줄이게 되면 3세대 전기차 경쟁력은 더욱 커지게 되고, 친환경 시대에 내연기관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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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2020년 전후로 주행 거리 400마일의 전기차용 고에너지밀도 배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SDI는 `2017 북미국제오토쇼(NAIAS)`에서 최대 600㎞ 주행이 가능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공개했다. 이 배터리 셀은 20분 급속 충전에 80% 용량인 500㎞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양산 시기는 2021년께로 전망된다. LG화학도 오는 2019~2020년께 최대 600㎞ 주행이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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