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기차 공용 플랫폼 개발…부품기업 개발 비용 줄 듯

광주광역시가 전기차·친환경 특장차용 공용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가 주류인 우리 자동차 부품업계 특성을 고려한 기업 유치 전략이다. 아직 우리나라 전기차 제작사는 내연기관차 기반 플랫폼을 전기차에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 전기차·친환경차 공용플랫폼을 만들어 부품업계에 개방하면 관련 부품 개발 비용이 줄고 상용화 기간도 단축될 수 있다. 광주의 친환경차 부품 기술·생산 경쟁력 제고 동반자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광주광역시는 최근 자동차 차체(1차, 2·3차), 부품, 광 융합, 특수목적 다섯 개 분야별 부품 협의체를 구성해 다섯 차례 현장 기업간담회를 갖고 여기서 모아진 기업 요청으로 우선 전기차·친환경 특장차 플랫폼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현장 간담회에는 광주·전라도권 기업과 이외 지역 기업 등 85개 업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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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친환경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사업` 예산 국비 1431억원을 포함한 3030억원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지난해 말 배정된 30억원과 올해 초 확보된 130억원을 우선 부품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전기차·특수차 공용 플랫폼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사업은 클러스터 참여 기업 중심의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고 시는 개발설비뿐만 아니라 필요한 전문인력 등 산학연 매칭 형태로 진행한다.

지금까지 특장차 관련 부품 제작과 생산은 독일과 일본 등에서 특장차 플랫폼을 수입해 활용해왔다.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 탓에 해외 물량 수주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같은 고충을 풀어주기 위해 광주가 공용 플랫폼 개발과 전문인력을 직접 투입하는 것이다. 광주는 또 기업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가의 다이캐스티(2500톤급)설비 도입도 검토한다.

배터리 전기차(BEV)와 함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공용 플랫폼 개발 사업도 추진한다. 완성차 대기업 도움 없이 부품 등 자체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광주시는 산학연 연구 과제 사업으로 △전기차 파워트레인 △친환경 차량 경량화·부품 생산기술 △친환경 차량 고효율화 전동부품 △광 응용 전장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다품종 소량 생산 업체가 많은 우리 기업 환경을 고려해 우선 전기차와 특장차 플랫폼을 개발해 클러스터 참여 기업과 공유할 목적으로 해당 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이들 플랫폼과 장비는 특정기업 특혜지원 논란소지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수요 기업을 결정해 최종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2021년까지 친환경차 파워트레인 전동부품, 광응용 전장 기술, 경량화·부품 생산 기술, 융합형 특장차 개발 4대 전략 기술도 자체 확보해 기업 지원에 활용하기로 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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