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서 '탄핵심판 인용'과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주요 의제로 잡아 공동전선을 펼쳐가기로 했다. 야 3당은 8일 헌법재판소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퇴임일인 3월 13일 이전에 탄핵심판을 인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심상정 등 야 3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하고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고 3당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들은 "사상 유례 없는 국정농단으로 인해 탄핵심판이 늦어지면서 국민의 걱정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공정한 심판이 아니라 헌재의 정상적인 탄핵심판을 무력화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정상화할 막중한 책임이 헌재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야 3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특검 수사시간을 연장하고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을 허용하지 않으면 헌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책임을 묻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특검수사가 미진하고 새로운 수사 요인이 발생했다"며 "황 권한대행은 수사기간 연장을 지체 없이 승인해야 한다. 특검법 9조4항에 의하면 시한 종료 3일 이전 언제라도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이 법 규정의 취지"라고 언급했다.
대권주자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도 보조를 맞췄다. 이 시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권한대행이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승인할 것과 국회가 특검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당연히 정부에서 특검 연장을 승인할 것이라 본다"며 "그러나 최악의 경우가 발생한다면 국회가 예비책으로 개정안을 통과시켜 충분한 수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