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리뷰]<54>깃허브

지난해 말 자율주행차 개발 벤처 `콤마.에이아이(comma.ai)`가 독자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플랫폼을 `깃허브(GitHub)`에 공개했다.

콤마 설립자는 당대 최고 해커로 꼽히는 27세 컴퓨터천재 조지 호츠다. 그는 보안 수준이 높기로 유명한 애플 아이폰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을 최초로 해킹해 유명해졌다. 그가 SW를 공개한 깃허브는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가장 유명한 사이트다.

깃허브는 2008년 톰 프레스턴워너(Tom Preston-Werner), 크리스 완스트래스(Chris Wanstrath), 피제이 하이엣(PJ Hyett)이 공동 설립했다. 설립 후 유명세를 차면서 2011년 안드리센 호로비츠 등으로부터 1억달러를, 2015년에는 세콰이어캐피털 등에서 2억5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현재 기업가치는 20억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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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허브 창업자. 왼쪽부터 피제이 하이엣, 톰 프레스턴워너, 크리스 완스트래스

깃허브는 개발자가 공동으로 SW를 개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소스나 데이터를 쉽게 공유·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오픈소스 SW 허브다. 만들어진 프로젝트는 웹 페이지를 통해 열람, 수정 등이 가능하다. 오픈소스 SW 중심 역할을 하면서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널리 확산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깃허브는 깃(Git)을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든 호스팅 서비스다. 깃은 2005년에 개발된 분산형 버전관리 시스템(DVCS)을 말한다. 깃을 이용하면 누가 어떤 코드를 수정했는지 기록하고 추적할 수 있다. 많은 개발자가 함께 SW를 개발할 때 유용하다. 관리자는 여러 사람 코드를 합쳐가며 완성본을 만들 수 있다.

깃은 명령어를 입력하면서 이용하지만 깃을 호스팅하는 깃허브는 그래픽 기반으로 깃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말하자면 소스코드의 위키피디아다. 위키피디아에 페이지를 만들 듯이 개발자는 프로젝트를 만든다. 만들어진 프로젝트는 웹 페이지를 통해 열람, 수정 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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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허브는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해 약 5000만개에 육박하는 저장소가 등재되어 약 1400만명의 개발자가 참여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유명한 텐서플로, 클라우드 플랫폼 핵심 기술인 하둡도 깃허브 프로젝트 중 하나다. 구글, 애플,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도 소스코드 공개장소로 깃허브를 선택하고 있다. 소스를 공개해 더 나은 품질과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워낙 방대하다보니 웬만한 소스는 모두 찾을 수 있고 개발자 역량과 기호에 따라 모든 프로그램 언어별로도 구현되어 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약간의 노력으로 깃허브를 통해 상품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만들 수 있다.

깃허브 서비스 비용은 무료다. 하지만 몇명만 코드에 접근할 수 있는 `프라이빗` 저장소는 유료다. 이러한 서비스는 대부분 기업에서 많이 이용한다. 기업용 깃허브도 있다. 기업용 깃허브는 보안성을 높이고 관리도구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또 기가바이트(GB) 규모 대용량 파일도 깃허브 안에서 유지보수할 수 있다. 유료 서비스 요금은 7달러에서 200달러까지 다양하다.

깃허브는 개발자 커뮤니티 역할도 하고 있다. 페이스북 담벼락처럼 모든 개발자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다. 개발자 페이지에는 참여한 프로젝트, 코멘트 등 깃허브에서 한 모든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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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깃허브는 글로벌 ICT 회사 개발자 채용문화를 바꿨다. 기업은 채용대상자 기술적 능력을 볼때 깃허브를 이용한다. 개발자 깃허브 페이지만 들어가봐도 그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으며, 코딩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깃허브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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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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