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전 상임공동대표)은 2일 한국기원을 방문해 프로기사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분야의 장기적 투자를 강조했다. 정부가 AI 개발을 주도하기보다 지원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 양건 한국프로기사회장, 이창호 9단, 박정환 9단 목진석 9단, 박정상 9단 등 국내 대표 프로기사가 참석했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 AI 투자는 지난해 알파고 등장 후 유행처럼 이뤄지고 있다”면서 “AI 발전을 위해 기술과 사회적 지식 축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기 투자가 필요한 이유다.

우리나라 AI 수준을 선진국 대비 3년 이상 격차가 난다고 안 의원은 평가했다. AI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점을 감안하면 3년이면 큰 격차다.

정부 역할 변화도 제시했다. 유창혁 사무총장이 중국과 일본은 AI 바둑 프로그램 개발이 활발한데 한국만 뒤쳐진다는 질문에 대해 안 의원은 정부 주도가 이러한 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AI 분야는 민간 중심으로 창의력이 발휘돼야 하는데 정부가 명령을 내리고 있다”면서 “정부는 민간을 지원하고 조언해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바둑 대회 감소로 프로기사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안 의원은 스토리를 만들면 프로바둑계가 꾸준히 발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인간은 AI와 달리 감동을 만든다는 것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바둑 저변 확대를 위한 법안 발의에도 적극 관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훈현 새누리당 의원은 바둑진흥법을 발의했다. 안 의원은 간담회 후 일본 AI 바둑 프로그램 딥젠고와 10여분 간 대국을 뒀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