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지구과학 학술대회인 AGU(American Geophysical Union) 연례회의에서 디지털 어스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AGU 2025'에서 최형환 이지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과학기술 데이터의 디지털 트윈 기반 시각화와 대중화를 위한 AI 기술 적용'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AGU는 지진, 기후변화, 화산 활동 등 지구 및 우주 과학 분야의 순수 연구부터 재난 예측, 환경 정책과 같은 응용 연구까지 전 세계 수만 명의 과학자와 연구자가 참여하는 지구과학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대회다.
이번 발표에서 이지스는 AI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의 학술적 타당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검증 받았다.
최형환 CTO는 이날 발표에서 “기후, 재난, 도시 등 여러 분야에 데이터가 풍부하지만 현장 활용도가 좋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근본적인 문제는 기술 부족이 아닌 이해 구조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AI와 디지털 트윈의 명확히 분리한 협업 구조를 제시했다.
AI는 사용자의 자연어 질의를 이해하고 데이터를 해석하며 시뮬레이션을 자동 실행하는 역할을 한다. 디지털 트윈은 결과를 3차원 디지털 어스 위에 시간과 공간의 흐름으로 직관적으로 표현한다.
이지스는 '태풍 진로 변경 시 특정 지역 도달 시간은?'과 같은 자연어 질문에 AI가 즉시 시뮬레이션을 실행하고 결과를 디지털 어스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데모를 선보였다. 또한 건물 내부 안내판 사진 한 장 업로드만으로 실내 내비게이션 디지털 트윈을 자동 생성하는 기술과, NetCDF, BIM 등 전문 과학 데이터 포맷을 AI가 자동으로 처리·변환하는 기능을 통해 기술의 실용성을 입증했다.
최 CTO는 “과학기술 데이터의 가치는 정밀도보다 이해 가능성에 있다”며 “AI와 디지털 트윈을 결합해 전문가와 비전문가, 연구자와 의사결정자가 같은 데이터를 같은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디지털 어스라는 공용 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이지스 대표는 “이번 AGU 발표는 우리 기술이 국제적으로 학문적 타당성을 검증받은 의미 있는 성과이며 스마트시티, 재난 대응, 에너지, 국토 관리 등 무한한 산업 적용 가능성과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장성을 확인시켜 줬다”며 “특히 과학계가 사회적·인적 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과학적 의사결정에 중요한 인프라가 무엇인지 알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