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최근 `2017 북미국제오토쇼(NAIAS)`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4도어 쿠페 `스팅어`를 국내 시장에는 새로운 브랜드로 출시한다. 스팅어가 달게 되는 새로운 브랜드는 기아차 고급 브랜드로,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Genesis)`처럼 전혀 다른 명칭을 쓴다.

30일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스팅어(프로젝트명 CK)`에 기아차가 아닌 새로운 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새 브랜드는 알파벳 `E`로 시작하는 것으로 현재 엠블럼 제작과 브랜드 네이밍, 마케팅 전략 등을 수립하고 있다. 국내에 우선 적용하고 해외 진출 계획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최근 5년 여간 고급 브랜드 론칭에 대해 고민해 왔다. 2012년 후륜구동 플래그십 세단 `K9` 출시 당시 K5, K7 등 기존 전륜구동 세단 라인업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다. 당시 `오피러스` 브랜드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기존 차량에 대한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K시리즈` 플래그십 모델로 출시했다. 이후 K9에 트림으로 적용한 `퀀텀(Quantum)`이나 `판테온(Pantheon)` 등 다양한 후보군을 고급 브랜드 후보군으로 만들었다.

기아차는 지난해부터 고급 브랜드 출범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5년 12월 특허청에 △에센시스(Esencis) △에센투스(Esentus) △에센서스(Esensus) 등 3가지 상표를 출원했다. 현재 에센시스와 에센투스는 등록됐고 에센서스는 등록 절차 중이다. 기아차는 `본질` 의미하는 `에센스(Essence)` 에서 파생한 브랜드명을 만들어 자동차 본질에 충실한 고급 브랜드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후륜구동 4도어 쿠페 `스팅어` 국내 출시에 맞춰 고급 브랜드를 출범한다. 차량 품질에 맞는 가격 설정을 위해 고급 브랜드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스팅어는 제네시스 G70과 플랫폼,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을 공유한다. 최근 공개한 2.0 가솔린 터보, 3.3 가솔린 트윈터보 외에도 2.2 디젤,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기아차는 향후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K9(프로젝트명 RJ)도 고급 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제네시스가 중대형급에서 시작해서 대형, 중형 등으로 라인업을 늘린 것과 달리 중형급에서 시작해 중대형, 대형 등으로 `bottom-up(밑에서 위로)` 방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급 브랜드 론칭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며 “다만 스팅어는 국내 시장에 K8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아차가 `닛산-인피니티` 모델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토요타-렉서스` 모델을 벤치마킹해 제네시스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더 젊고, 스포티한 이미지가 있어 주행성능을 강조하는 모델부터 고급화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K9 흥행 실패로 고급 브랜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어서 향후 출시되는 후륜구동 모델에는 새로운 브랜드 적용 가능성이 높다”며 “제네시스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것을 보면 기아차 고급 브랜드도 성공 확률이 높다”고 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