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출전선 정말 이상없나

김재홍 KOTRA 사장이 25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수출 전략을 밝혔다. 며칠 전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무역 규모가 3년 연속 1조달러 달성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터여서 시선이 쏠렸다. 당시 한은은 “부진하던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무역 규모 1조달러 회복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어려울 것”이라고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이날 KOTRA는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대내외 여건이 어렵지만 새로운 세계 경제 재편 속에서 숨어 있는 기회를 찾는다면 수출 돌파구를 열 수 있다면서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또 86개국 해외 바이어를 통해 실시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5124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자 자율선택형 수출 지원제인 `수출 바우처`를 처음 도입하는 등 여러 실행 방안도 내놨다. 이번 방안이 우리 수출에 활력소로 작용하겠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 질서를 고려하면 너무 낙관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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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 세계가 큰 소동을 겪은 게 불과 하루 전이다. TPP에 목을 매던 일본은 미국의 탈퇴로 유럽연합(EU)이나 동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EU도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페루 등 중남미 국가 공략에 공을 들인다. TPP가 힘이 빠지면서 중국 주도의 역내경제동반자포괄협정(RCEP)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야말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이런 새롭고 불확실한 시대를 헤쳐 나가려면 비장한 각오와 함께 디테일한 전략이 요구된다. 국가별 수출 전략도 더욱 정교해져야 한다. 이웃나라 일본은 벌써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 대처를 위해 새로운 정부 조직을 탄생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일 자동차 무역이 불공평하다고 하자 곧바로 새로운 통상 조직을 발족시켰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대가 펼쳐진다. 올해 우리는 정말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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