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모빌리티 서비스, 완성차 vs 서비스의 경쟁

온디맨드 모빌리티 서비스는 완성차 업체보다 앞서 시장 수요를 간파한 전문 서비스 업체가 선점했다. 국내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는 쏘카, 그린카 등이 먼저 선보였다. 세계 538개 도시에서 카헤일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우버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회사다.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가 전 세계에 걸쳐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당장 자동차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쩌다 차량이 필요한 사람들은 차량을 굳이 살 필요없이 사용하고 싶을 때만 빌려 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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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공유서비스가 차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 출처 : UBS

이처럼 자동차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데다 시장이 더욱 커지면 서비스 공급자가 생태계 가장 위에 위치하게 되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까지 직접 진출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래 자율 주행 기술과 맞물리면 자동차 시장 구조 자체가 바뀌게 돼 완성차 업체로서는 놓치면 안 되는 시장이다.

이 때문에 완성차 업체와 서비스 업체의 주도권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체는 자금력이 있는 데다 현재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우위에 있다. 그러나 이미 광범위한 이용자를 보유하고 서비스 노하우를 축적했다는 점에서 서비스 업체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더해 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도 이 분야의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모빌리티 서비스가 다른 서비스와 융합됐을 때 시너지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만 해도 마트, 건설, 면세점 등 모든 계열사와 제휴해 융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 등 통신사도 카셰어링 플랫폼을 이용, 서비스 영역 넓히기에 나섰다. 국내 다른 대기업도 모빌리티 서비스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에 따르면 온디맨드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은 2015년 400억달러에서 2020년 3500억달러로 연평균 5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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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시장 전망. 출처;U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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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서비스 2020년 시장 규모 전망. 출처: UBS

UBS는 보고서에서 “개인 자동차를 소유하던 사람들의 습관이 급격하게 공유경제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면서 “업계 경쟁은 치열해지고 이용 가격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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