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사용자 7억명 돌파…17조 인터넷펀드도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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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인터넷 사용자가 아르헨티나와 우크라이나 인구(약 4300만명)만큼 늘었다. 처음으로 7억명을 돌파, 7억3100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성장률은 5년 만에 한자릿수를 기록, 중국 인터넷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부문 투자확대를 위해 1000억위안(17조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CINIC:China Internet Network Information Centre)는 `인터넷 발전 통계 보고서`를 발간하고 지난해 중국 인터넷 사용자는 4300만명 늘어난 7억31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4300만명은 전년 대비 6.2% 늘어난 것으로 우크라이나 또는 아르헨티나 인구와 비슷한 수치다. 그러나 중국 인터넷사용자 증가율은 5년 만에 한자릿수에 그쳐 중국 인터넷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줬다. 지난 5년간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던 중국 인터넷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중국 인터넷 이용자 중 모바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는 6억9500만명으로 전체 인터넷 인구 95.1%를 차지했다. 모바일인터넷 증가율은 1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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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 사용자수와 보급률. 단위:만명, %) 자료:중국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

SCMP는 이같은 성장률은 인터넷 인구 증가로 별 어려움 없이 수익을 얻었던 인터넷 기업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사 사이트로 유입 확대와 앱 다운로드 확대를 위해 개발력 확충, 마케팅 확대, 투자 확대를 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중국 인터넷 기업이 성공신화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옌홍 바이두 회장은 지난해 말 한 콘퍼런스에서 “스타트업이 모바일인터넷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 유니콘(시장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성장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면서 “시장은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슈 유 IDC 애널리스트도 “지난주 중국은 콘텐츠 제한과 사이버보안을 강화하는 가이드라인를 발표했다”면서 “규제강화와 인터넷 사용자 정체기에 맞춰 `안정성`이 중국 인터넷 산업의 핵심 테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INIC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시장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분야는 차량호출서비스였다. 지난해 하반기 차량호출서비스 이용자는 전년 대비 38% 성장한 1억6800만명이었다.

중국 당국은 인터넷 투자도 강화키로 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2일 약 1000억위안(약 17조원) `인터넷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이 자금은 인터넷 기업 투자와 지원, 기술혁신과 경제변화를 추진해 `인터넷플러스` 시대를 여는데 사용된다. 중국 사이버관리국(Cyberspace Administration of China) 주도로 국영금융기관과 통신회사가 참여했다. 통신회사는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이 동참했다.

첫 조성금액은 300억위안이며 중국 농업은행, 개발은행, 공상은행은 1500억위안 신용대출도 제안했다고 신화통신은 밝혔다. 신용대출 외에 공상은행은 100억위안을 펀드에 직접 투자해 1차 펀드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입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모바일 시장이며 e커머스 시장이다. 컨설팅 기관인 i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온라인쇼핑 시장은 38조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e커머스 시장을 2020년 400조원으로 키우고 5000만명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