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자동차가 새로운 첨단 기술 도입의 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미래 자동차에 대한 이미지가 맞아 떨어지는 데다 판매 수량이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많지 않아 테스트베드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후사경을 대체하는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 인공지능(AI) 등이 친환경자동차에 적용된다.
현대자동차는 2018년 전용 플랫폼에 기반한 수소차를 출시할 예정으로, 이 차에 각종 첨단운전자보조장치는 물론 후사경 대체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까지 적용을 검토 중이다.
최근 정부가 사이드미러나 룸미러를 카메라로 대체하는 것을 허용하면서, 현대차도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그 첫 대상 차량으로 수소차를 후보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는 콘셉트카 형태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차 첫 수소차는 내연기관차인 투싼 ix를 개조한 것이지만, 이번에 공개되는 차는 수소차만의 전용 플랫폼을 처음으로 적용한 차다. 사이드 미러는 주행 중 공기저항을 일으켜 연비를 저해하는 요인이지만 규제로 인해 반드시 장착해야 했다. 이를 카메라로 대체할 수 있게 되면 연비와 디자인 측면 개선이 기대된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도 친환경차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 CES에서 야간 자율주행까지 시연한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뿐만 아니라 수소차 기반 자율주행차도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스마트키로 원격에서 주차할 수 있는 무선 주차 시스템도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적용할 예정이다.
국내 최장 1회 충전 주행거리(383.17㎞) 인증을 받은 쉐보레 볼트EV(Bolt)도 첨단 인포테인먼트 등 새로운 기능을 대거 적용했다.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이 차에는 화려한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와 대형 인포테인먼트를 채택해 미래 자동차 이미지를 한껏 끌어올렸다.


디지털 클러스터에는 기존 클러스터와 달리 속도와 주행거리, 자동차 상태 등을 다양한 그래픽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미래 자율주행차도 모두 전기차로 설계됐다. 토요타는 CES 2017에서 콘셉트카 `콘셉트-아이(i)`를 공개하면서 수소차나 전기차 등 제로에미션 파워트레인을 장착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콘셉트카 이큐(EQ), 폭스바겐 아이디(I.D.) 모두 순수 전기차이면서 자율주행 자동차로 구현됐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이미지와 자율주행 자동차의 미래 지향 이미지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모든 미래자동차가 제로 에미션 차량으로 소개되고 있다”면서 “실제 출시되는 차량에서도 친환경 자동차에 첨단 기능이 많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