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유니콘]<28>쿨잼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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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잼컴퍼니 로고<사진 쿨잼컴퍼니>

기술 발전은 예술 영역도 혁신한다. 대다수가 음악을 즐기지만 작곡의 대중화는 어렵다. 복잡한 화성학과 여러 악기를 이해하려면 전문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흥얼거림이 음악으로 남지 못하고 공중으로 흩어진다.

쿨잼컴퍼니는 흥얼거림(허밍)만으로 악보를 만들고 반주를 생성하는 앱 `험온`을 개발했다. 이용자는 복잡한 음악 이론을 알지 못해도 허밍만으로 완성된 곡을 만든다. 기계학습(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했다. 임의의 새로운 멜로디가 주어져도 알아서 반주를 넣도록 수많은 악보를 학습시켰다.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았지만 베타 버전이 입소문을 타서 8개월 동안 다운로드 14만건을 돌파했다. 허밍으로 악보를 만들거나 코드를 텍스트로 넣으면 반주를 해주는 앱은 존재한다. 하지만 허밍만으로 쉽게 완성된 곡까지 만드는 앱은 없다.

최병익 쿨잼컴퍼니 대표는 “음악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도 음악을 쉽게 만들고 싶어 한다”면서 “텍스트, 사진, 영상처럼 음악도 누구나 자기를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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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온 서비스 이미지<직접 캡처>

작곡 앱을 만들려면 음악과 공학 모두 잘 알아야 한다. 최 대표는 삼성전자 재직 시 사내 벤처 프로그램에 지원해 서비스 개발을 시작했다. 분사해 지난해 11월 쿨잼컴퍼니를 설립했다. 공학도지만 7개 이상 악기를 다룰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있다. 최 대표는 “누구나 한번쯤 허밍만 하면 자동으로 악보가 만들어지고 어울리는 반주가 생성되는 상상을 하지만 실제로 구현하기는 어렵다”면서 “학습을 위한 양질 데이터 수집, 변형, 정교한 알고리즘 구축은 공학과 음악 노하우가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이용자 반응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허밍 인식 정확도와 생성되는 반주 성능 개선을 지속한다. 비즈니스 모델도 실험한다. 악보제공과 미디파일 제공이 첫 단계다. 정식 버전 출시 뒤 내년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 전혀 홍보하지 않은 해외 사용자 비중이 70%가 넘는다. 이미 한국어, 영어, 핀란드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험온을 음악 플랫폼으로 육성한다. 생성되는 음악 저작권 수입을 올린다. 기반 기술을 이용해 게임,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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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익 쿨잼컴퍼니 대표<사진 쿨잼컴퍼니>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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