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 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14일(현지시간) `팰컨(Falcon) 9`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폭발 사고 충격을 딛고 4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스페이스X는 첫 무인 비행 우주선을 오는 11월, 또 첫 유인 우주선 시험 비행도 내년 5월께 시행할 예정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미국 서부 시간 이날 오전 9시 54분(한국시간 15일 오전 2시 54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타바버라 카운티 밴던버그 공군기지에서 `팰컨 9`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또 발사 약 9분 후 재사용 로켓인 1단계 추진체도 태평양에 있는 바지선에 수직으로 안착했다. 스페이스X가 로켓을 안전하게 회수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스페이스X를 비롯한 민간 우주선 개발 기업은 우주여행과 로켓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해 줄 로켓 회수 및 재사용에 사활을 걸고 있다. `팰컨 9` 로켓 길이는 70미터다.
이번 `팰컨 9` 로켓에는 위성통신기업 이리듐의 통신 위성 10개가 실렸다. 이리듐은 자체 글로벌 통신 네트워크를 향상할 목적으로 앞으로 14개월 동안 여섯 번 더 `팰컨 9` 로켓에 위성 60개 이상을 실어 저궤도로 보낼 예정이다. 당초 스페이스X는 지난 8일 로켓을 발사하려 했지만 기상악화로 14일로 연기했다. 스페이스X CEO인 머스크는 트위터에 “로켓이 안정적이다. 미션을 수행했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팰컨 9` 로켓은 지난해 9월 1일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엔진을 시험 가동하는 중 폭발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로켓과 페이스북이 임대한 고가 통신 위성과 발사대 등이 파손됐다. 금전 손실이 스페이스X 부스터가 6200만 달러, 페이스북 통신 위성이 2억달러 등 총 2억6200만 달러에 달했다.
이 때문에 올해 첫 로켓 발사는 `스페이스X`의 우주 사업 지속 여부를 가늠할 주요한 잣대였다. 스페이스X는 올해에만 27차례 로켓을 발사할 예정이다. 지난해(8차례)보다 세 배나 많다.
아울러 이리듐 위성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낼 물품 등 스페이스X는 각종 물건을 탑재한 로켓 발사 임무를 70차례 더 수행한다.
한편 지난해 9월 발생한 `펠컨 9` 폭발 원인이 지난 2일 발표됐다. 스페이스X는 “로켓 내 액체 헬륨을 저장하는 탱크 3개 중 1개가 고장 나 전례 없는 폭발을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폭발 당시 결점을 보완한 로켓을 이번에 쏘아 올렸다. 장기적으로는 헬륨 탱크 부분을 재설계 할 방침이다. 미국 항공우주국은 스페이스X 우주선의 첫 무인 비행이 올해 11월, 첫 유인 우주선 시험 비행을 내년 5월께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