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원이 채 안되는 `자투리 펀드`가 1년여만에 700개 가까이 줄었다. 금융당국은 소규모 펀드 비율이 5% 수준에 유지될 수 있도록 모범 규준을 내년 2월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11일 금융위에 따르면 전체 운용사 소규모펀드 수는 2015년 6월말 815개에서 지난해 말 126개로 감소했다. 전체 펀드에서 소규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율도 36.3%에서 7.2%로 크게 줄었다.
금융위는 지난해 2월부터 모범규준을 시행해 설정 후 1년간 원본액이 50억원에 못미치는 소규모펀드를 정리하도록 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총 23개 운용사가 규준에서 정한 감축 목표 5%를 충족했다. KTB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등 6개사는 소규모펀드를 전부 청산했다. 30개사는 5%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 중 18개 운용사는 신규 펀드 등록이 제한됐다.
평균 운용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958억원에서 1135억원으로 18.5% 늘었다. 펀드매니저 당 펀드수도 3.8개에서 3개로 21% 감소했다.
금융위는 “적절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효과적인 분산투자와 펀드운용의 비효율성을 제고한 것”이라며 “펀드매니저의 운용·관리역량 집중을 통한 운용성과 제고 및 투자자 신뢰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규 펀드 등록 제한 운용사 목록 자료: 금융위원회700>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