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0대 R&D 기업 한국 20개 뿐…美 독보적 1위, 中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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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연구개발(R&D) 상위 1000대 기업에 한국 기업이 2012년 이후 계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이 수익률 악화에도 R&D 투자를 늘려 상위 1000대 기업 명단 수를 크게 늘린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1000대 기업 중 R&D 투자 2위로 4년째 유지했다.

유럽집행위원회(EC)는 최근 세계 기업 R&D 투자 현황을 발표하는 `2016 EU R&D 스코어보드`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유럽연합(EU)과 세계 기업 활동을 담아 기업 R&D 실태를 분석하는 것으로 매년 발표된다. 지난 4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계 R&D 상위 1000대에 속하는 국내 기업은 2012년 25개, 2013년 24개, 2014년 22개, 2015년 20개로 매년 줄었다. 이 중 100대 기업에 포함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2위), LG전자(48위), 현대자동차(83위), SK하이닉스(85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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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수 기준으로 1000대 기업 현황 순위도 떨어졌다. 한국은 세계 R&D 1000대 기업 배출국으로 2012~2013년 9위였으나 2014~2015년에는 10위로 밀렸다.

한국 기업 R&D 투자액은 늘었지만 세계 기업이 R&D를 늘리는 추세라 점유율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기업 R&D 투자액은 2012년 163억4700만유로에서 2013년 181억5200만유로, 2014년 218억3100만유로, 2015년 232억2900만유로로 증가했다. 그러나 R&D투자액 점유율은 2013년 3.8%에서 2014년 4.0%, 2015년 3.7%로 다시 감소했다.

2015년 1000대 기업 중 우리나라 기업 집약도(매출액 대비 R&D 비중)는 3.8%로 세계 평균 4.5%보다 낮았다.

R&D 1000대 기업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는 역시 미국이었다. 2012년 325개, 2013년 326개, 2014년 335개, 2015년 351개로 경제 위기 속에도 R&D 투자를 늘리는 현상을 보였다. 세계 R&D 1000대 기업 내 투자액 점유율도 미국이 39.1%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일본(14.4%), 독일(10.6%) 순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인다.

중국은 기업 수, R&D 투자액, R&D 투자액 점유율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중국은 2012년 39개, 2014년 46개, 2014년 80개, 2015년 89개로 급속도로 늘고 있다.

세계 R&D 투자 1위 기업은 독일의 폭스바겐(VOLKSWAGEN)이 차지했다. 폭스바겐 R&D 투자액은 136억1200만유로로 2012년 이후 4년째 1위다. 삼성전자는 125억2800만유로를 투자하며 폭스바겐의 뒤를 이어 4년째 2위를 유지하고 있다. 3위는 인텔, 4위는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Alphabet Inc.), 5위는 마이크로소프트 순이다.

R&D 투자 상위 10대 기업은 제약(3개), 자동차·부품(2개), 장치·부품(2개), 소프트웨어(2개), 전자부품(1개) 회사가 차지했다. 제약 회사의 R&D 집중도는 12.9∼19.4%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조현정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은 “세계적으로 매출이 줄고 순익이 감소하고 있지만 R&D 투자는 늘고 있다”면서 “일본 역시 지진과 쓰나미, 원전 문제 등 자연재해를 겪으면서 주춤하고 있지만 R&D 투자를 열심히 하고 있다. 국가가 R&D에 어떤 전략을 갖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국가별 1000대 R&D기업(단위:개)>

국가별 1000대 R&D기업(단위:개)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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