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북미서 전기차 16만대 팔려…韓 배터리 점유율 日의 4분의 1

지난해 북미에서 16만대 전기차(BEV·PHEV)가 팔렸다. 전년 대비 37% 늘었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도 61%나 성장했다. 한국산 배터리 점유율은 22%로 나머지를 다 가진 일본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일본이 독점한 테슬라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올해 북미에 출시하는 전기차 모델 다수가 한국산 배터리를 쓴다. 점유율 격차가 얼마나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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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타모니카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모델S`. 이 차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2만9421대가 팔렸다.

9일 북미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이브이스(EVs)가 집계한 지난해 북미 전기차(BEV·PHEV) 총 판매량을 근거로 분석한 결과, 한국 배터리 판매량은 22%(1.1GWh), 일본산은 78%(4.0GWh)로 나타났다.

전기차 판매량은 2015년 11만6099대에서 15만9139대로 37% 늘었다. 배터리는 2015년 3.2GWh에서 지난해 5.2GWh로 61% 증가했다. 차 판매 증가에 비해 배터리 시장이 더 커진 건 전기차 시장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보다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순수전기차(BEV) 중심으로 늘었기 때문에 분석된다. 파나소닉은 점유율 69%(3.3GWh)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LG화학 12%(0.64GWh), 삼성SDI 8%(0.43GWh), 일본 AESC 7.6%(0.42GWh) 순이다.

파나소닉은 테슬라 모델S·X용으로만 약 3GWh 규모 소형 전지(원통형)를 공급했다. 중대형 배터리만 따지면 한국산 배터리가(1.1GWh) 일본(0.78GWh)보다 많았다.

올해 배터리 전망은 밝다. 지난달부터 미국에 출시된 유력 전기차 모델 5개 중 4개가 한국산 배터리를 달았다. 올해 북미 시장 전체 32개 전기차 예정 모델 중 19개가 한국산을 쓴다. 쉐보레 `볼트(Bolt)`는 지난달부터 일부 지역 판매를 시작으로 다음 달까지 미국 전역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3월 전후 미국에 출시하며, 국산 배터리를 단 기아차 `옵티마PHV`, BMW `740e`, 크라이슬러 `퍼시피카`가 연이어 출시된다. 상반기 내 북미 출시 차량 중 일본산 배터리는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북미 전체 30%지만 일반 전기차보다 두 배 더 많은 대용량 배터리를 쓰기 때문에 배터리 점유율은 절반을 훌쩍 넘을 수밖에 없다”며 “새해 한일 배터리 경쟁은 테슬라 덕에 일본 우위가 예상되지만, 신차 전기차 대부분이 국산 배터리이기 때문에 한일 격차는 크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테슬라 모델S·X가 각각 2만9421대·1만8223대 팔렸고, LG화학 배터리를 쓰는 쉐보레 `Volt`는 2만4739대로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소나타PHEV`와 기아차 `쏘울EV`는 각각 3095대·1728대로 12·17위를 차지했다. 미국 패러데이 퓨처 `FF91(LG화학 배터리 장착)`는 2018년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2016년 북미 전기차(BEV·PHEV) 판매량 및 배터리 현황(자료:인사이드이브이스(EVs)·업계)>

2016년 북미 전기차(BEV·PHEV) 판매량 및 배터리 현황(자료:인사이드이브이스(EVs)·업계)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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