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황창규 회장, 새로운 KT 경영구조 만들어야

황창규 KT 회장이 연임에 도전한다. 황 회장은 KT 최고경영자(CEO)추천위원회가 연임 의사를 밝혀달라고 요청하자,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CEO추천위는 황 회장을 KT CEO후보로 추천할 지 심사한다. CEO로서 부적절하다고 판단하면 새로운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CEO추천위는 KT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르면 이달 중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KT안팎에선 지난 3년간 황 회장의 경영 성과를 감안하면 연임이 무난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공은 CEO추천위로 넘어갔다. CEO추천위가 황 회장이 KT CEO로서 최적임인지 제대로 심사해야 한다. 지난 3년간 성과보다 향후 KT 지속 성장을 견인할 비전과 전략을 꼼꼼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와 함께 CEO추천위는 황 회장에게 KT 경영구조에 대한 철학과 대안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 KT는 민영화한 기업으로 대주주가 없는 대기업이다. KT 최대 약점은 CEO 선임이 외부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과거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예정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CEO 임기는 불안정할 수밖에 없고 장기적 경영 전략 추구가 불가능했다. KT 성장의 장애물임이 분명했다.

CEO추천위가 차제에 황 회장에게 정부와 정치권 등 어떤 경영 외적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KT 경영구조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

황 회장을 위한 경영 구조가 아니라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주주 중심의 경영 구조에 대한 복안이 있는 지 말이다.

외풍을 차단하고 이사회·감사위원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경영 전문성을 높이고 자율성·일관성을 유지, 지속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경영 구조에 대한 철학과 실천 방안을 요구해야 한다.

자연인 황 회장은 물론, 황 회장 후임 CEO도 임기가 만료되면 KT를 떠난다. 하지만 CEO 선임 자율성 등 KT 경영구조는 KT가 존속되는 한 지속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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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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