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퀀텀닷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영이 각각 확대됐다. 프리미엄 제품이 퀀텀닷과 OLED로 양분되는 경향을 재확인했다. TV 업계를 관통하는 또 다른 특징은 사용성과 편의성을 높이려는 다양한 시도다. 스마트 기능 강화나 리모컨 혁신 등 여러 시도가 펼쳐졌다.
◇퀀텀닷과 OLED로 양분 고착화
CES 2017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TV 업체가 선보인 프리미엄 TV는 퀀텀닷과 OLED로 갈렸다. 그동안 LCD TV로 프리미엄 시장에 대응하던 소니는 OLED TV를 처음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퀀텀닷 진영에는 기존 TCL과 하이센스가 자리를 지켰고, 러에코가 가세했다.
퀀텀닷 `올인`을 선언한 삼성전자는 메탈 소재를 사용한 3세대 퀀텀닷 `QLED TV`를 공개했다. QLED TV로 퀀텀닷 진영 내에서도 다시 한발 앞서가게 됐다. 환경 유해 물질인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는 퀀텀닷 기술에 소재 혁신을 더해 화질과 컬러 볼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삼성전자는 카드뮴 프리(free) 퀀텀닷 기술로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주관하는 `2016 SMM 어워드` 최첨단 기술상을 수상했다.
TCL과 하이센스는 여전히 카드뮴을 사용한 기존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퀀텀닷 소재 업체 나노코와 협력해 이르면 올해 1분기 중 비카드뮴 기술을 이용한 퀀텀닷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비지오를 인수한 러에코는 퀀텀닷 진영에 새로 가세했다. 그동안 OLED TV만 내놨던 필립스도 비카드뮴 퀀텀닷 TV로 진영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OLED 진영에서는 LG전자가 발표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W`가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 이 제품은 패널 두께가 2.57㎜에 불과하고, 벽걸이 TV 거치대를 포함해도 4㎜가 채 안 된다. 마치 벽지처럼 느껴질 정도여서 전시장에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제품은 CES 공식어워드 `최고상(Best of the Best)`과 `최고 TV상(Best TV Product)`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OLED 진영의 큰 변화 중 하나는 TV 시장 강자 소니의 가세다. 소니는 `브라비아 OLED A1E` 시리즈를 공개했다. 소니가 가세하면서 OLED 진영은 큰 힘을 받게 됐다. 창홍, 콩카, 파나소닉 등도 OLED TV를 전시했다. 이번에 전시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OLED 진영은 소니가 가세하면서 총 13개 기업으로 확대됐다. 올해부터 유럽과 중국 등에서 실제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성 개선 움직임 분주
CES 2017에서 나타난 TV 업계 변화 중 하나는 사용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경쟁적으로 펼쳐진 것이다.
TV업계 한 관계자는 “TV에서 라이프 스타일 이야기가 시작됐다”면서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품 구매해서 설치하고 사용하는데 있어 주변환경 등 다양한 부분을 신경쓰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기능 강화, 음성 인식이나 동작 인식 적용, 리모컨 기능 혁신 등 사용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움직임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리모컨에 음성 인식 기능을 접목해 말로 거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채널 변경은 물론이고, 밝기나 외부입력 변경 등 복잡한 기능도 쓸 수 있다. 또 TV와 주변 기기를 연결하는 복잡한 선들을 투명 케이블인 `인비저블 커넥션` 하나로 연결해 깔끔하게 정리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중국 업체까지 사용성 개선 움직임을 보였다. TCL은 이젤 모양 등 다양한 형태로 TV 받침대를 만드는 시도를 했다. 창홍은 동작 컨트롤, 음성 컨트롤, 뇌파 컨트롤 등 다양한 수단을 이용한 TV 제어 기술을 시연했다.
스마트TV 서비스와 기능을 강화하려는 것도 공통된 경향이었다.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등 TV 본연의 기능 확대는 물론이고, 스마트홈과 연계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펼쳐졌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