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담 with G밸리 CEO]장원귀 퀵켓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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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달리 하룻밤만 지나면 새 상품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난다. 고가 제품도 남의 손을 한 번이라도 타면 가격이 떨어진다. 알뜰 소비족이 몰린다. 중고 거래가 활발한 이유다.

최근 중고 거래는 대부분 온라인에서 가격을 정하고 오프라인으로 이뤄진다. 대표 온라인 중고시장인 중고나라가 30~40대 위주라면 번개장터는 10~20대가 주 고객이다. 거래 매물 1위도 패딩 점퍼다. 모바일기기에 익숙한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를 공략했다.

장원귀 퀵켓 대표는 2009년 모바일 중고시장 `번개장터`를 선보였다.

장 대표는 “실패하려면 빨리 하는 게 낫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면서 “이미지 검색 서비스를 개발하다 3개월 프로젝트로 시작한 게 여기까지 왔다”고 회상했다.

중고 제품 특성상 사용자가 직접 촬영해 같은 제품이라도 이미지가 제각각이다. 이미지 검색 엔진 테스트베드로는 중고장터만한 게 없다. 그 당시 애플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열자 시작부터 모바일에 집중했다.

그 덕분에 창업 4년 만에 네이버 눈에 띈 스타트업이 됐다. 네이버 100%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이 지분 51%를 사들이며 투자했다. 최대 주주는 바뀌었지만 경영권은 인정받았다. 강점은 검색이다.

장 대표는 “번개장터는 개인 간 거래를 고도화했다”면서 “이미지 검색 강점을 활용하는 동시에 사기거래 방지에도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번개장터에서는 특정 항목을 검색하면 상단에 분류 항목이 뜬다. 예를 들어 옷을 선택하면 사이즈나 브랜드, 상의·하의 등으로 필요한 제품만 고를 수 있다. 터치 몇 번이면 원하는 제품을 찾는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했다. 입 소문을 타고 알려졌다. 앱 다운로드 수가 850만을 헤아린다. 한 달 활동 사용자(MAU)가 120만명이다. 온라인 장터 특성상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게 되면 성장 속도가 빨라지기 마련이다. 새해엔 MAU 300만명을 넘기는 게 목표다.

사용자가 많은 만큼 사기거래를 막는 일도 중요하다.

장 대표는 “판매자 본인 인증을 강화하고 사기거래 때 이용한 계좌번호는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사기가 의심되면 검색하면 된다. 리뷰로 판매자 신뢰 여부를 가능할 수도 있다. 직접 만나 거래하는 지역거래를 활성화하려는 것도 사기거래 때문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말 중고차 거래시장 `번개카` 서비스도 시작했다. 기존 번개장터 내 차량 카테고리와는 별도로 운영된다. 번개장터 내에 중고차 전용관도 마련했다. 허위매물이 없고 수수료 부담도 덜어냈다. 공식 서비스에 앞서 열흘간 시범 운영한 결과 공인 딜러 100명, 등록 차량 대수 2200대에 달했다.

장 대표는 “번개장터 주 고객인 10~20대가 중고차 구매력을 갖추는 시기에 대비했다”면서 “고객 서비스를 위해 아르바이트나 원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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