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폭동, 정부 휘발유 값 20% 인상에 ‘분노’…300여 곳 상점 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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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BC 캡처

멕시코 폭동, 정부 휘발유 값 20% 인상에 ‘분노’…300여 곳 상점 털려

멕시코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지난 5일 멕시코 국민들은 정부가 에너지 부문의 규제 철폐의 일환으로 휘발유 값을 20% 인상한 것에 대해 격분해 폭동을 벌이고 있다.

현지 경찰은 멕시코 폭동으로 인해 현재까지 300여 곳의 상점들이 털리면서 경찰관 한 명이 숨지고 600여 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멕시코시티 시내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강도행위를 막으려고 나섰던 경찰관 한 명이 차에 치여 숨졌으며, 다른 한 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날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만 29개 점포에서 약탈 혐의로 76명이 체포됐다.

또한 멕시코 주에서는 430명이 약탈범 용의자로 체포됐다.

약탈 현장에 있던 4명의 경찰관도 일부 약탈품을 챙겨 순찰차에 싣는 동영상이 포착돼 체포, 구금당했다.

한편 휘발유 도매센터와 부두, 고속도로, 쇼핑센터, 주유소 등이 모두 시위대에 의해 봉쇄되자 교통부와 경찰은 봉쇄에 가담하는 트럭운전자들의 면허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 폭동은 정부가 휘발유와 디젤유의 가격을 자유화함으로써, 연료 폭등의 최대 피해자가 된 트럭과 택시운전자들은 이번 조치가 부유층의 이익만을 더욱 증가시키는 대표적 처사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멕시코 주교위원회는 정부에게 특히 빈곤층에 큰 피해를 입히는 이번 유가 인상을 재고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주교들은 시위대에게도 “약탈행위를 중지하고 평화롭고 창조적인 방법으로 분노를 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