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가족 간 2차 감염 사례 국내 최초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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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진드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가족 간 2차 감염 사례 국내 최초 보고

야생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의 가족 간 2차 감염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보고됐다.

2일 이근화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미생물학교실 교수팀은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NIID) 연구팀과 함께 지난해 6월 제주에서 야생진드기에 물린 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A씨(74)의 아내를 검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없던 A씨 아내의 혈청에서 SFTS 바이러스 항체를 검출했다.

이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 사망한 남편의 것과 같은 계통의 바이러스인 것을 확인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환자와 가족 간 SFTS 바이러스가 전파‧감염된 사례가 아직 보고된 바 없었으나 이번 연구에서 처음 제시됐다.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열대의학‧위생학회 국제학술지(ASTMH)에 실렸다.

이 교수는 “결론적으로 중요한 것은 SFTS 바이러스가 가족 구성원 간에 발생할 수 있다느 것”이라며 “환자의 친척이나 기타 감염된 사람들의 SFTS 바이러스 감염을 추가로 통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SFTS 바이러스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며 치사율이 30%를 넘는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SFTS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의 2차 감염 사례만 보고됐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