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사물인터넷(IoT) 글로벌 시장 주도해야

2016년 7월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전국 상용화 선포식을 갖고 IoT 전용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를 전국에 구축 완료했다고 선언했다. 11월에는 KT가 새해 상반기까지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전국망 구축을 공식화했다. LG유플러스도 상반기 NB-IoT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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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이동통신 3사가 출시한 가정·기업용 IoT 상품은 170개를 상회했다.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간단한 전기플러그부터 엘리베이터, 자동차, 공장, 농장까지 생활과 산업 곳곳으로 IoT가 확산됐다.

IoT 열풍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트렌드다. 가정은 물론 산업 현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IoT는 새해에도 폭풍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IoT 시장이 2015년 3조3000억원에서 2020년 17조1000억원으로, 연평균 38.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IoT 시장은 2015년 3000억달러에서 2020년까지 1조달러로, 연평균 28.8% 성장을 전망했다.

◇IoT 생태계가 관건

IoT는 통신사 혹은 가전사가 독자적으로 사업할 수 없는 영역이다. 얼마나 많은 협력 체계를 갖추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된다.

IoT는 지능형 아파트를 비롯해 주거공간은 물론, 산업 현장을 넘어 스마트시티 등 인프라로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기지국과 통신장비, 모듈, 단말, 서비스, 컨설팅 등 탄탄한 생태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IoT 시장 확대에도 불구, 통신사와 가전사 등 대기업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중소·전문기업 참여를 통한 육성, 대기업·중소기업 간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

건전한 IoT 생태계는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에 활력 요소로, ICT 성장을 견인할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IoT 적용 범위 확대 못지않게 참신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도 간과해선 안된다. 내수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남다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건 IoT 진영 전체의 과제다.

◇세계로 눈 돌려야

새해 초 로라 진영이 로밍 표준화를 예고, 로라 진영과 NB-IoT진영 간 주도권 싸움이 확전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을 비롯해 시스코, IBM, ZTE 등이 참여하는 표준화 단체 로라얼라이언스는 1월 영국 총회에서 로라 로밍 표준화를 완료한다. 스마트폰 로밍처럼 해외에서도 로라 기반 Io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세계 27개 국가가 로라 도입을 발표했고, 17개 국가는 전국망 구축을 선언했다. 150개 주요 도시에서 상용망이 가동 중이다. 2015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31개 회원사로 출발한 로라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10월 기준 49개국 400여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로라 진영이 표준화를 한 발 앞서 완료하며 로밍에서 우위를 다지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NB-IoT 진영 세력도 만만치 않다. LG유플러스와 삼성전자, 북미·유럽 통신사인 T모바일, 보다폰, 텔레콤 이탈리아, 텔레포니카, 텔리아소네라, 노키아·에릭슨·화웨이 등 글로벌 장비 제조사 역시 NB-IoT를 토대로 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현재 도이치텔레콤과 AT&T 등은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과 보다폰 영국도 곧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선도적 IoT 네트워크 구축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 노하우를 망라한 한국형 IoT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필요충분 조건은 충분하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4G 이동통신 기술 LTE, VoLTE 등을 통해 축적한 통신 강국 저력을 IoT로 다시 한번 되새기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로라 vs NB-IoT>

로라 vs NB-IoT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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