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KBS2 월화드라마 ‘화랑’이 신기루 같은 꿈을 꿨다. ‘화랑’에게 SBS ‘낭만닥터 김사부’의 벽은 너무 높기만 하다.
28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화랑’은 전국기준 시청률 7.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6일 방송분 시청률 13.1%에서 거의 절반 가까이 뚝 떨어진 수치다. 6%포인트 가량의 시청률 대폭상승으로 환한 웃음을 지었을 ‘화랑’은 다시 눈물짓게 됐다.
해당 상승폭은 이례적인 수치인만큼 이유가 있었다. 바로 지난 26일 SBS에서는 ‘가요대전’으로 인해 ‘낭만닥터 김사부’가 결방됐기 때문이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막강한 월화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주 첫 방송된 ‘화랑’은 방영 전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았던 것과 달리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1, 2, 4회 시청률은 각각 6.9%, 7.2%, 7.5%를 차지하며 고전하고 있다. 박서준, 박형식, 도지한, 고아라 등 인기 있는 젊은 배우들부터 아이돌 김태형(방탄소년단 뷔)까지 영입해 100% 사전제작한 ‘화랑’이기에 이 같은 성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때문에 2017년 1월 2일 방송될 4회 시청률이 중요해졌다. 첫 방송에 비해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는 하지만 각각 0.3%P에 불과한 소폭 상승이기에 충분히 변동이 가능한 상황이다.
요즘은 시청률 상관없이 작품성이 평가받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화랑’에게도 그 공식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PD 역시 밝고 유쾌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포부는 밝혔지만 아직까지는 청춘의 화사함이 드러나고 있지 않다. 스토리상 극이 흘러갈수록 국정에 대한 비밀이 밝혀질 텐데, 초반부에서만 표현할 수 있는 가벼움과 재미는 아직 부족하다.
비주얼 좋은 젊은 배우들이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비주얼이 강조되고 있지 않다는 것도 초반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못한 요인으로 보인다. 극중 배우들이 멋지고 예쁘게 보이기보다, 망가지고 우스꽝스럽다는 느낌이 크다. 이제 화랑이 결성됐는데, 놓친 비주얼을 다시 쥘 수 있는 지점이 될 지 지켜봐야할 듯하다.
이 같은 기세가 쭉 유지된다면, ‘화랑’의 역주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제 본격적으로 박서준과 박형식, 고아라의 삼각관계가 그려진다. 2일 방송분에서는 화랑 임명식이 진행되고, 대부분의 주인공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모습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한낱 신기루 같은 꿈을 꿨던 ‘화랑’의 운명은 과연 누구의 손에 달렸을까.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