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커넥티드카, 초연결 사회 완성

커넥티드카가 새해 화두로 떠오르면서 자동차 업계와 IT 업계 융합과 협력,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커넥티드카는 초연결 사회를 완성하는 핵심이다. 사람의 이동성을 책임지는 자동차는 생활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이동하면서 각종 정보를 처리하고 원격으로 기기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커넥티드카 구현이 필수다. 보다 완벽한 이동성을 구현하기 위해서도 커넥티드 기술이 필요하다. 실시간 교통 정보를 통해 빠른 길을 탐색하는 것은 물론 자동차와 다른 자동차, 자동차와 인프라 간 통신을 바탕으로 안전 운전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자동차 업계와 IT 업계의 제휴 움직임이 포착됐다. 새해는 더욱 속도를 내면서 경쟁 체제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CES 2017`에서는 미래 비전을 구체화한 콘셉트도 대거 소개될 예정이다.

한국에는 커넥티드카가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후발 주자들이 선두주자로 올라서는 데는 패러다임 전환이 적기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한국이 일본을 넘어서 디스플레이 산업을 석권할 수 있었으며, 노키아를 제치고 삼성전자가 1위가 된 것도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되던 시점이었다. 커넥티드카는 IT 경쟁력이 강한 한국이 자동차 산업에서 선두로 올라 설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셈이다. 특히,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이라는 명성에 맞지 않게 부품 경쟁력이 취약한 한국이 자동차 부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자동차·IT 협력 가속화

시장조사 업체 BI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자동차 생산량 9200만대 가운데 75% 수준인 6900만대가 무선이동통신과 연결된 커넥티드카가 차지할 전망이다. 올해 커넥티드카 규모는 1500만대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4년 만에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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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 카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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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MG의 지난해 상반기 조사에서도 향후 10년 동안 가장 중요한 자동차 기술로 `커넥티드카`가 선정됐다.

급성장하는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동차 업계는 그동안의 폐쇄적인 정책을 벗어던지고 IT 업계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다. 주요 업체와 협력하는 것도 넘어 오픈이노베이션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은 스마트홈과 자동차 연결을 위해 LG전자와 손을 잡았다. 아우디는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와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데이터분석, 인터넷과 차량 간 플랫폼 구축, 지능형 도시 교통시스템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BMW는 SK텔레콤과 5G 무선통신 커넥티드카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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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왼쪽)와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이 스마트 드라이빙 서비스를 시연한 후 기념촬영했다.

◇한국에 기회

커넥티드카 구현을 위해 한국의 IT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자장치(전장)를 차세대 먹을거리로 선정하고 한국 사상 최대 규모 M&A를 성사시킨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의 IT 경쟁력과 하만의 전장 경쟁력이 더해져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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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의 커넥티드카 관련 사업을 보여주는 그래픽. 출처=하만 홈페이지 캡처

BMW가 5G 기반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독일의 통신사가 아닌 SK텔레콤과 손을 잡은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OS의 강자인 블랙베리(QNX)가 커넥티드카 핵심 기술인 브라우저를 한국 제품으로 선정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블랙베리는 세계 자동차 OS 1위 업체로, 커넥티드카에 사용되는 OS에서 웹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브라우저로 오비고의 `블링크`를 선정했다. 자동차 OS 1위 업체가 커넥티드카의 핵심 기술로 한국 제품을 선택한 것이다.

황도연 오비고 사장은 “자동차 OS 세계 1위인 블랙베리 QNX가 커넥티드카를 위해 오비고 제품을 선정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면서 “블랙베리 QNX와 함께 HTML5 기반 커넥티드 시장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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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NX의 그랜트 쿠르빌(Grant Courville) 커넥티드 상품기획담당 이사(왼쪽)와 황도연 오비고 사장이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