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시장 성장률은 거북이 걸음에 가깝다. 천천히 조금씩 늘어난다. 2015년 기준으로 국내 클라우드 이용률은 6.4%에 불과했다. 1년 새 비율은 늘었지만 유의미한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기업 영업비밀과 대외비를 제3의 공간에 보관하는 것에 대한 저항이 아직 존재한다. 서비스 이용 신뢰관계 구축이 선결과제인 이유다.
클라우드 발전법이 시행 2년차에 접어드는 새해는 조금 분위기가 달라질 듯하다. 오라클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마련키로 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IBM에 이어 주요 빅4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기업이 우리나라에 거점을 두게 됐다. 오라클은 기존 데이터센터 공간을 임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데이터센터 오픈 시기는 이르면 새해 상반기다. 오라클은 아·태지역 중 호주, 싱가포르, 중국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
오라클 결정은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할 시기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클라우드 투자를 실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정적이고 고객밀착형 서비스를 위해 국내 데이터센터가 필수라는 판단이 섰다. 마크 허드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불과 5개월 전만해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클라우드 서비스는 새해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분야에서 뜨거운 감자다. 한국오라클의 공격적 영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라클은 최근 `클라우드 올인`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선발주자인 MS는 별도 데이터센터까지 설립, 새해 상반기 가동한다.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분야에서 독보적인 오라클과의 한 판 대결이 기대된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클라우드법 제도가 마무리되면서 새해 도입 확산이 기대된다. 많게는 연평균 30% 성장도 예상된다. 사업자 간 마케팅 영업 전쟁이 벌어진다면 잠재적 고객인 국내 기업에는 유리한 조건이 주어질 수 있다. 국내 엔터프라이즈 기업 역시 본격 성장기에 접어들 클라우드 시대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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