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필름, 국산 경쟁구도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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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닷필름을 탑재한 삼성전자 SUHD TV (사진=삼성전자)

배리어필름 시장에 아이컴포넌트에 이어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난다. SKC하스가 퀀텀닷 필름용 배리어필름 양산 채비를 마치고 새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의 다수 TV 제조사가 새해부터 퀀텀닷(QD) TV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배리어필름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C하스는 최근 퀀텀닷 TV용 배리어필름 개발을 마치고 국내 패널 제조사로부터 양산 승인을 위한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다. 테스트를 통과하면 양산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아이컴포넌트가 장악한 배리어필름 시장에 경쟁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배리어(Barrier) 필름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퀀텀닷(QD) 소재를 수분과 산소로부터 차단,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유리가 소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플렉시블 OLED 등 딱딱한 유리를 사용할 수 없는 새로운 기판 소재가 등장하면서 배리어필름 수요가 증가했다.

배리어필름은 초기 식품포장용으로 사용됐다. 첨단 디스플레이용 배리어필름은 수분투과율(WVTR) 기준이 식품포장용보다 월등히 높아야 한다. 통상 10-5~10-6g/㎡·day 기준을 충족해야 OLED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다. 퀀텀닷필름용 배리어필름은 이보다 낮은 10-2~10-3g/㎡·day 수준을 충족하면 된다는 게 시장 중론이다.

재료 성질을 변형시키거나 성능 저하를 유발하는 유해가스를 차단하면서도 투명성이 높아 빛을 잘 투과할 수 있는 고가스 차단성을 가진 배리어필름에 대한 시장 요구가 크다.

현재 배리어필름은 OLED와 퀀텀닷 분야에서 모두 사용한다. OLED에는 박막봉지에 투명 무기 재료를 수백 나노미터 수준으로 얇게 증착하는데 유기층과 무기층에 번갈아 증착한다.

퀀텀닷은 TV용 디스플레이를 위한 필름 형태로 상용화됐다. 삼성전자는 퀀텀닷을 고분자 시트에 분산시켜 도광판 위에 배치하는 온 서피스(On-surface) 방식을 사용한다. 퀀텀닷 필름을 배리어필름 2장으로 감싸서 산소와 수분 접촉을 차단한다.

배리어필름은 퀀텀닷 TV 수요와 공급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배리어필름을 공급하는 아이컴포넌트의 경우 삼성전자 퀀텀닷 TV인 SUHD TV 판매가 증가하면서 함께 실적이 늘었다.

아이컴포넌트의 올해 누적 3분기 기준 배리어필름 사업 매출은 약 270억원으로 전체 매출 62.5%를 차지했다. 배리어필름을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퀀텀닷필름용 배리어필름뿐만 아니라 더 높은 성능이 요구되는 OLED용 배리어필름도 공급한다.

SKC하스는 퀀텀닷필름용 배리어필름 시장을 우선 타깃으로 잡았다. OLED용보다 비교적 요구 사양이 낮아 초기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 TV 제조사로 영역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SKC하스는 광학시트, 광학필름 등 주로 액정표시장치(LCD)용 디스플레이 필름 사업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다. 디스플레이 패러다임이 LCD에서 OLED, 퀀텀닷으로 이동하면서 신사업을 고민하고 있다. 기존 필름 사업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배리어필름 기술을 자체 개발해 양산을 앞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중국 여러 TV 제조사가 퀀텀닷 TV 신모델을 준비하면서 퀀텀닷필름 수요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퀀텀닷필름과 배리어필름을 공급하는 후방 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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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분야별 기체 차단 요구 수준(WVTR 기준) (자료=화학공학소재연구정보센터)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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