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 5차 청문회]증인 앞서 위증교사 공방만…특검에 수사 의뢰키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는 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새누리당)의 증인 위증 교사 의혹과 거취 문제를 놓고 설전이 오갔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청문회 도중 간사직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이후에도 간사직을 수행했으며,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교체되면서 유임됐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에 대한 `증인 위증교사` 의혹이 불거졌다. 이 의원이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등을 미리 만나 청문회 위증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야당은 물론 여당 위원까지 국정조사특위 위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위증 교사 건은 우병우·조여옥 청문회 못지않게 중요하다. 검찰 수사 농단, 탄핵 소추 농단, 국정조사 농단”이라며 “국감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이완영 의원은 국조특위에 위원으로서 자격도 없다. 제척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더민주 의원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린다는 말이 있다. 우리 국조특위의 `미꾸라지`를 위원장이 제거해 달라”며 이 의원에 대한 국조위원 배제를 의결하자는 안건을 발의했다.

비박계 의원을 중심으로 새누리당 측도 이 의원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황영철 의원은 “새누리당에,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요구한다. 이완영 간사, 교체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태경 의원도 “본인의 결백 입증에 도움 될 방법이 간사직 사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이 의원의 진퇴 여부와 관계없이 이 시간부터 새누리당 간사로서의 교섭권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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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영 새누리당 의원

반면에 이 의원은 모두 `허위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의원은 청문회 질의 시간을 위증 의혹 해명에 쓰면서 특위 간사직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고영태씨가 위증해 위증교사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을 겨냥해서는 “박 의원은 12월 8일과 12일, 특히 12일은 5시간가량 고영태 씨와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과 은밀한 만남을 가졌다. 제보에 따르면 쪽지 수십 장의 녹취록이 왔다 갔다”면서 “강 건너 식당에서 은밀하게 만나면 `로맨스`고 국회의원이 당당히 의정 활동을 한 것은 `불륜`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특위는 이완영 의원 등이 연루된 청문회 증인 위증 교사 의혹을 박영수 특검에 수사 의뢰하기로 의결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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